주현미 - 꼬집힌 풋사랑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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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1938년 남인수라는 가요 황제의 탄생을 알린 '애수의 소야곡'을 시작으로 이듬해 박시춘 선생님과 함께 발표한 또 하나의 히트곡이지요. 오늘은 '꼬집힌 풋사랑'을 여러분들께 들려드립니다.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만큼 남인수 선생님이 가요계에 미친 영향은 지대합니다. 고복수, 채규엽, 강홍식 등 우리 가요 초창기를 대표하는 가수들의 시대를 지나 본격적으로 팬덤을 형성해 활동하는 가수들의 시대가 열리게 된 셈이지요.

'꼬집힌 풋사랑'은 데뷔곡인 '애수의 소야곡'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곡입니다. 빠른 템포의 리듬에 어찌들으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는 가사 때문이지요.

"발길로 차려무나 꼬집어 뜯어라
애당초 잘못 맺은 애당초 잘못 맺은
아 꼬집힌 풋사랑

마음껏 울려다오 내 마음 때려라
가슴이 찢어진들 가슴이 찢어진들
아 못잊어 갈소냐

뿌리친 옷자락에 눈물이 젖는다
속아서 맺은 사랑 속아서 맺은 사랑
아 골수에 사무쳐"

슬픈 사랑의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노래의 원곡에는 여성의 내레이션이 들어가 있습니다. 2절 뒤에 등장하는 여성의 목소리, 그 가사는 이렇습니다.

"발길로 차라구요 꼬집어 뜯으라구요
마음껏 차고 싶고 꼬집어 뜯고 싶어요
누가 당신을 가라고 했소 싫다고 했소
밤거리 사랑이란 담뱃불 사랑
마음대로 피우다가 버리는 사랑
하지만 당신만은 당신만은 아"

이 부분의 가사를 분석하면 노래의 화자와 상대인 여자가 어떤 인물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밤거리 사랑'이라는 가사로 일제치하 화류계의 여성과 그녀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노래의 시작 부분 가사인 '발길로'에서 '차려무나'로 넘어가는 구간에 한 박자가 추가로 삽입되어 있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박시춘 선생님의 음악적 해학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던 가요의 형태로 인해 작곡이 오히려 더 자유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950년대 월북작가의 작품을 금지하면서 조명암 선생의 가사는 모두 다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반야월 선생님이 추미림이라는 필명으로 개사한 곡이 우리에게 다시 알려지게 되었지요.

"발길로 차려무나 꼬집어 뜯어라
식은 정 식은 행복 식은 정 식은 행복
아 꼬집힌 풋사랑

마음껏 울려다오 원망을 말고서
몸 부림치는 님을 몸부림 치는 님을
아 내 어이 할소냐

뿌리친 옷자락에 눈물이 젖는다
속이고 속는 세상 속이고 속는 세상
아 누구를 믿으랴"

원래의 가사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이네요. 1938년 일제강점기의 밤거리는 어땠을까요. 2021년의 우리는 상상 속 풍경을 떠올리며 노래를 부릅니다. 한국가요사 100년, 세월이 또 지나 먼 훗날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어떤 느낌으로 부르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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