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연 ['98 이연(異緣)] 이연(異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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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가로등 불빛에

서성이던 힘겨운 그림잔

날 기다린 너였지만

네 눈빛에 설 수 없어



그가 아닌 네 사랑이기에

어떤 것도 허락할 수 없는

내 욕심을 뒤로한 채

돌아서는 너를 보내



등을 돌려 흐르던 너의 눈물

꼭 나를 닮은 슬픔이기에 더욱 힘겨워

우리 엇갈린 인연의 고리는

같은 상처를 서로의 품에 안길뿐야



이제는 그만 모진 엇갈림의 사랑은

너만이라도 끝내주길 바랄게

.

.

너의 눈에 비추던 나의 모습

아직도 그를 찾아 헤매는 슬픔뿐인걸



우리 엇갈린 인연의 고리는

같은 상처를 서로의 품에 안길뿐야

이제는 그만 모진 엇갈림의 사랑은

너만이라도 끝내주길 바랄게



나를 닮은 듯 힘겨워 하지마

너를 알기에 미안한 나를 용서해 줘

어떻게 해도 니가 될 수 없는 사랑에

떠나야하는 날 잊어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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