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무기 쓸 수도”…전쟁 1,000일 새 국면 / KBS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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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에, 흑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사실상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으로 두 곳을 잇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일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크라이나 땅의 20%를 점령한 상태지만, 휴전 가능성에 전선을 최대한 밀어올리기 위해 동부 도네츠크 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땅 쿠르스크도 북한군을 투입하는 등 탈환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에 이어 유럽산 공대지 미사일까지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침공한 지 천일째, 러시아는 서방에 반발해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 개정 작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핵이 없는 나라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것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늘 이러한 내용의 핵 교리를 승인했는데, 이는 바로 발효됩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핵 억지력은 잠재적인 적이 러시아 연방에 대해 침략 시, (러시아의)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 사용을 허용한 데 따른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영국까지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250km의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의 사용 허가를 시사하자 이를 사전에 막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도 AI 유도 드론 4천 대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방의 지원과 러시아의 핵 위협에 우크라이나전은 확전 기로에 놓였습니다.

허용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도 곧바로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바이든 행정부의 에이태큼스 허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앞으로 두 달이 우크라이나전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러시아가 3차 세계대전에, 핵무기 사용까지 운운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이웅/그래픽:채상우 고석훈/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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