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저수지에 잠긴 죽음, 파타야를 가다 / KBS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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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태국 파타야 인근의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노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노 씨의 시신은 드럼통에 담겨 시멘트와 뒤섞인 채 잔인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영화에서 볼 법한 엽기적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건 한국인 남성 세 명이었습니다. 용의자들은 도대체 왜 타지에서 우리나라 사람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던 걸까요?


노 씨와 노 씨를 납치한 용의자들의 행적은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지난 4월 30일 노 씨는 혼자 태국에 입국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8번이나 갔을 정도로 태국을 자주 찾았습니다. 특히 방콕 시내의 클럽 거리를 자주 찾았다고 합니다.

노 씨 단골식당 주인
자주 다녔어요. 저희 가게에서 저녁 먹고 가거나, 아니면 거기서 놀다 왔다 그러고 새벽에 온 적도 있고 이래요.


지난 5월 2일 저녁 호텔을 나선 노 씨, 그날도 클럽 거리로 향했습니다. 클럽에서 전 여자친구를 만난 노 씨, 그리고 얼마 뒤 27살 이 모 씨가 합류해 함께 자리를 가졌습니다.

몇 시간 뒤 노 씨는 이 씨와 함께 클럽을 나왔습니다. CCTV엔 클럽에서 나오는 노 씨와 이 씨를 태우는 차 한 대가 포착됐습니다. 당시 차량엔 한국인 남성 두 명, 39살 김 모 씨와 26살 이 모 씨가 함께 있었습니다.


클럽 거리에서 노 씨를 태운 차량이 빠져나간 건 5월 3일 새벽 2시 반쯤. 얼마 뒤 25km 정도 떨어진 한 숙소에 이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당시 CCTV에 노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태국 경찰은 노 씨가 이 숙소에 도착하기 전 이미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 씨의 사망 원인에 관한 공식 결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의 1차 소견은 호흡 장애, 즉 질식사. 태국 경찰은 일당이 노 씨를 차 안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파신 푼사왓/태국 방콕 수도경찰국 부국장
피의자들이 노 씨의 휴대전화와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를 달라며 강요하는 과정에 노 씨는 (차 안에서) 숨졌습니다.


5월 3일 오후 3시 15분쯤 파타야 인근의 한 잡화점, 노 씨를 납치했던 일당이 차량을 바꿔 나타났습니다. 일당은 밧줄과 가위, 그리고 216L짜리 드럼통을 샀습니다.

이들은 이후 잡화점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숙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날 오전 급하게 잡았던 숙소입니다. 며칠 뒤 이 숙소로 경찰이 찾아왔고,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이 떠나자 숙소 관리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화장실이 온통 시멘트 자국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저수지 인근 숙소 관리인
화장실에는 시멘트 가루 같은 게 있었고. 그냥 시멘트 물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하루가 지난 5월 4일 밤. 숙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한 저수지에 범인들이 탄 차량 2대가 나타납니다. 당시 차량에는 김 씨와 27살 이 씨가 각각 타고 있었습니다. 태국 경찰은 범인들이 이곳에서 노 씨의 시신을 숨긴 드럼통을 저수지에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노 씨가 납치된 5월 3일 새벽부터 노 씨의 시신이 저수지에 버려진 5월 4일까지의 행적입니다.

타위 쿠드타랭/농푸르 경찰서장
(차량이 저수지) 주변을 막 돌더라고요. 그리고 결국에는 시체가 발견된 곳으로 갔고요. 그리고 돌아서 나올 때는 차 안의 그 물건들(드럼통)이 없더라고요.


노 씨 시신 발견 하루 후 일당 중 한 명인 26살 이 씨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틀 뒤 일당 가운데 또 다른 한 명이 캄보디아로 도주했다 붙잡혔습니다. 나머지 한 명, 39살 김 씨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전처를 통해 경찰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 씨는 어쩌다 범행 대상이 된 걸까요? 일당은 왜 범행을 저지른 걸까요?

경찰은 일당이 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사기관이 파악한 행적, 일당과 노 씨가 처음 만난 건 노 씨가 태국을 찾은 4월 30일입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클럽 동행'을 구하던 노 씨에게 27살 이 씨가 접근해 첫 만남을 갖습니다. 그렇게 노 씨를 범행 대상으로 정한 일당은 첫 만남 이틀 뒤인 5월 2일, 노 씨와 다시 접촉합니다. 그리고 그날, 노 씨를 납치했습니다.

노 씨 납치와 살해 이후에도 일당의 엽기적인 범행은 이어집니다. 이들은 노 씨를 납치한 나흘 뒤 노 씨의 가족에게 1억 원을 내놓으라며 협박 전화를 걸었습니다. 노 씨의 가족은 이 협박 사실을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당으로부터 또 한 통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피해자 노 씨 유족(음성변조)
아버님 경찰에 신고하셨네요. 지금 ‘짭새’들이 미친 듯이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아드님 볼 생각하지 마세요.


강도살해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은 서로에게 죄를 미루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체포돼 구속된 26살 이 씨는 취재진에게 "제가 죽인 거 아니에요"라고 말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27살 이 씨도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잡히지 않은 마지막 용의자 김 씨도 자신은 운전만 했다고 말합니다. 손가락은 차 안에서 격투 과정에 손 밑에 묻은 흔적을 감추기 위해 잘랐다고 주장합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건 명백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얘기합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
그 사건을 계획한, 계획한 주범은 최고 형량을 받습니다. 그런데 종범 같은 경우, 이런 경우는 실제로 형량 자체가 상당히 낮아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 자기는 주도한 게 아니고 몰랐다, 과정을 몰랐다, 그렇게 할 줄 몰랐다, 결과적으로 알았다, 이건 명백한 전략적 판단입니다.

경찰은 도주한 김 씨를 계속 추적하는 한편, 캄보디아에 잡혀 있는 이 씨를 송환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태국을 방문했던 한국인 청년의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피살 사건. 납치범들과 피해자의 관계가 밝혀지면서, 사건의 윤곽도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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