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웃음 속 감춰진 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l 길 샤함 협연 Gil Shaham(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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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인트로
0:30 1악장 mov.1 Allegro molto appassioato(매우 열정적이고 빠르게)
11:44 2악장 mov.2 Andante(느리게)
19:12 3악장 mov.3 Allegretto non troppo(조금 빠르나 지나치지 않게)
25:24 Applause(박수)

아래 곡의 대한 설명을 함께 곁들여보세요!
곡 시작과 함께 바로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하며 전곡이 쉼 없이 연주되는 특징이 있다.
굴곡없는 멘델스존만의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며,
심오한 철학보다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활용이 훨씬 두드러지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의 작품은 낭만주의기를 대표하지만, 고전주의적 형식과 성향이 강하다. 어린 시절에 그는 선배들이 남긴 형식, 대위법, 푸가의 유산을 훈련했고, 그 ‘유산’들은 결국 훗날 그의 ‘스타일’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교향곡이나 실내악과 협주곡이 탄생한 내력을 잘 살펴보면, 그 안에는 실력이 뛰어난 연주자와의 만남이 있다. 뛰어난 연주자들이 작곡가에게 뮤즈가 된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친분이 깊었던 안톤 슈타들러를 위해서 작곡된 곡이고, 초연도 그에 의해 이뤄졌다. 멘델스존의 음악 동지인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트(1810~1873)도 그러하다.

보통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하면 바로 이 곡을 떠올리는 바람에 멘델스존이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을 한 곡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물론 1822년에 처음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과 현악을 위한 곡이기 때문에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함께 하는 전체적인 형식성은 이 곡에 비해 부족하다(이 곡은 1952년 예후디 메뉴인이 발굴하여 초연했다). 하지만 바이올린과 앙상블이 맞붙는 형식을 이미 체험한 그에게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의 진행 과정은 더디었다.
하여 멘델스존은 불확실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활약하던 페르디난트의 연주에 영감을 얻어 이 곡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1838년에 첫 음표를 그린 후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1844년이었다

멘델스존은 이 뮤즈(페르디난트 다비트)를 조금이라도 빨리 내세우고 싶었던 것일까. 보통 협주곡은 음악이 시작되면 전주는 그 음악으로 빠져들어 갈 시간을 내어준다. 하지만 멘델스존은 초입부터 바이올린 독주를 등장시킨다. 1,2,3악장으로 명확히 구분된 악장 형식도 아니다. 악보상 악장 구분은 있지만, 연주는 중간 쉼 없이 계속 흘러가 비르투오소의 음악적, 정신적 체력을 자랑케 한다

1악장의 ‘알레그로 몰토 아파시오나토’는 ‘매우 열정적이고 빠르게’라는 뜻이다. 앞서 말한 대로 현악기들이 속삭이면 곧바로 독주 바이올린이 치고 나온다. 화려하게 진행되는 제1주제에 비해 제2주제는 소박하다.
오보에와 바이올린에 이어 클라리넷과 플루트가 합세하면서 여린 음량으로 제2주제를 제시한다.
1악장이 끝나자마자 휴식 없이 바순이 2악장으로 안내한다. 바이올린은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주제 선율을 꺼낸다. 그러다가 오보에와 함께 급한 물결처럼, 결이 거친 바람처럼 움직인다. 2악장 후반에 이르면 독주 바이올린이 가녀린 선율을 뽑아내다가 마침표 같은 쉼표를 찍고 곧장 3악장으로 넘어간다.

3악장 초입의 14마디는 2악장에 미련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바이올린의 빠른 음표와 전개에 의해 오케스트라의 표정이 밝아지며 형식적으로나 분위기적으로 악장의 전환을 시도한다. 3악장은 ‘매우 빠르고 생기 있게(알레그로 몰토 비바체)’의 음악말이 달린 악장으로 관현악에 팀파니가 어우러지고, 독주 바이올린의 짧은 음형들이 물방울들처럼 현 위에서 톡톡 튀어 오른다.
종결부(코다)에서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선사하는 즐거운 클라이맥스가 인상적이다.

[2022 마스터즈 시리즈 I 프로그램 북 발췌] 글 송현민(음악평론가) -

[KBS교향악단 제694회 정기연주회]
▶ 출연 : 요엘 레비(지휘), 길 샤함(바이올린)
▶ 일시 및 장소 : 2015년 5월 15일(금) 20:0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프로그램 :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작품64
F. Mendelssohn /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KBSSO The 694th Subscription Concert]
▶ Artists : Yoel Levi(Cond), Gil Shaham(Violin)
▶ Date and Venue : May. 15th(Fri), 2015, 20:00 / Seoul Arts Center Concert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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