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처급 #T34 #해군
한국 해군의 첫 구축함이기도 했던 플레처급 구축함, 그녀의 함생을 알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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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총력전이 시작된 2차대전기, 무기의 생산 능력과 생산량은 전선을 유지하고 지속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며, 이는 지상뿐만이 아닌 해상과 공중 병기등도 당연히 포함되는 이야기이다. 독일에게 이른바 T-34쇼크를 준 T-34전차의 강점은 우수한 성능이 아닌 생산성에 기반한 보급능력에 있었다. 그렇다면 땅에서도 이런 무지막지한 생산성을 기반으로 한 무기가 있었는데 바다에서도 없을리가 없지 않은가? 오늘 이야기 할 네이비썰은 바다의 T-34, 플레쳐급 구축함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프랭크 프라이데이 플래처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플레처급은 2차대전기에 생산한 미국의 구축함으로써 1941년 처음 건조되기 시작해서 1945년까지 총 4년동안 건조를 했던 함선이다. 1939년 당시 미 해군은 원양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함이나 순양함등을 보조할 수 있는 구축함을 원했고, 이에 맞게 기존 구축함 보다 배수량이 더 늘어나게 되었고,기존 어뢰정의 위협보다는 적 잠수함과 항공기등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대공,대잠 위주의 설계가 되어. 당시 2차대전 기준으로 꽤 대형화된 구축함이 탄생하게 된다.
-플레처급의 제원
플레쳐급의 기본적인 제원을 살펴보면 만재배수량 2,500톤/ 길이 114.8m/ 폭 12m /무장 5인치 38구경장 5문, 533mm 5연장 어뢰발사관 2문, 40mm 보포스 20mm 오리콘,K-gun 폭뢰6개/ 출력 60,000마력 /최고속도 36.5노트 /순항거리 15노트로 약 8,850km /승조원 329명으로 구성된다.
[플레처급은 마크 37 화기관제시스템과 마크12 화기관제 레이더, 그리고 SG레이더가 달려있어, 모든 화기가 중앙의 통제를 받는 시스템을 가졌다.] [이때 당시 일본군은 견시와 측거를 이용한 수동적인 방식인데 비해 레이더와 기계적인 컴퓨터를 장착해서 더 정확하고 빠른 사격제원 산출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플레처급은 함포사격은 물론 뇌격, 대공사격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화망구성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플레처는 어떠한 임무에도 융통성있게 대처가 가능했는데, 훌륭한 전과와 함께 재밌는 이야기등이 많은것도 플레처급 함선들이다.
1942년 과달카날 전역에 투입된 네임쉽 플레처는 2척의 일본 구축함을 침몰시키고 순양전함 히에이에게 데미지를 입히는등에 훌륭한 전과를 남기면서 태평양전쟁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이후 알레이버크 제독은 플레처급의 장착되 있는 SG레이더를 이용하여 먼저 적을 탐지한 뒤 좋은 위치에서 어뢰사격 후 함포사격을 개시하는 전술을 고안해내 아무런 피해없이 일본 구축함전대 4척중 3척을 격파, 벨라만 해전과 세인트 조지 곶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당시 미군의 전술은 구축함이 순양함에 보조하는 방식이라 독립적인 작전이 드물었는데, 우수한 구축함과 엘리트 장교가 만나, 새로운 전술을 창안해내기도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것.
그리고 이런 적극적인 전술은 이후 레이터만 해전 중 하나인 사마르 해전에서 USS 존스턴, USS히어만을 포함한 구축함들이 용감하게 중순양함과 전함을 상대로 교전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며, 특히 이 해전에서 함대 전체가 야마토 한척과 맞먹는 압도적인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승리를 하게된 계기가 되었고, 수리가오 해협에서는 USS멜빈이 후소급 전함을 뇌격으로 격침시켜버리는 대전과를 기록한다.
그리고 일본의 항공세력과 카미카제 공격등 대공임무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플레처급이 보급이나 보수를 받기 위해 항구로 올때마다 대공포를 증설하면서 이후에는 대공포로 중무장하여, 왠만한 일본 항공기 공격은 대항 할 수 있을 정도, 함대의 눈으로써 피켓함 역할을 수행하며, 카미카제의 공격을 충실히 막아내는 함대의 수호자 역할을 해내는 미 함대의 톡톡한 효녀노릇을 한다.
이외에도 야간에 적 잠수함을 발견하자, 충각 공격으로 격침시키려다가 기뢰부설함일 수도 있다는 이유로 충각공격을 중지했는데, 이때 반격하려고 한 잠수함 승조원들을 발견했고, 그걸 막기 위해 당장 주변에 보이는 감자를 던졌는데, 이들은 이 감자를 수류탄으로 착각하고, 당황하여 함포를 운용하지 못했고, 이 틈을 타 오베넌은 포격과 폭뢰로 일본 잠수함을 격침시켜버린, 감자격침사건이라던가,]
태평양의 해적선이라는 별명이 붙은 키드는 해적선이라는 별명답게 바다에 표류한 조종사들을 구조해 미 해군에게 몸값으로 아이스크림을 뜯어내기도 했으며,
테헤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이 승선한 아이오와를 호위중, [실수로 아이오와에게 어뢰를 쏴 함장을 포함한 아이오와 승조원들을 당황하게 만든] 희대의 트롤러 USS 윌리엄 D 포터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이 훌륭한 함선은 바다의 T-34라는 별명처럼 미국의 무지막지한 산업력에 힘입어 41년 3월에 건조를 시작해서 45년 2월까지 무려 175척이나 건조됐다. 다시 말한다 무려 175척이다. [비슷한 시기에 건조를 시작한 카게로급과 유규모급이 종전까지 겨우 38척밖에 건조하지 못한것과 비교하면 상대가 안되는 수준의 생산력이었던것,] 플레처급은 처음부터 함대를 호위하기 위한 구축함을 적당한 가격에 대량으로 양산할 목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초대 패러것 이후에 우려먹은 주포와 포사격 지휘 시스템 등을 답습했다] 선수에서 선미까지 평평한 구조인 Flush deck(평갑판) 설계를 채용해 생산성과 내구성을 중시하였다. 이 설계를 채용한 덕분에 사마르 해전에서 USS 존스턴이 14인치 포 3발과 6인치 3발을 얻어 맞고도 스콜로 잠깐 번 시간동안 복구해, 다시 전투에 돌입했을 정도. [이러한 사례로 보았을때 플레처급을 기점으로 미 해군은 일본 해군이 가지고 있었던 구축함간의 교전 우위마저 빼앗게 되면서 일본군은 사실상 미국과 비교해 전력상 우위를 거의 상실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것이다. ] 생산성에 성능까지 가히 압도적이었던 그녀는 태평양을 종횡무진하며 안 그래도 미국보다 공업 생산량에서 차이가 나는 일본과 비교해, 구축함 생산능력을 이렇게 단순비교해도 이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양적 차이에 압도당한 독일군과는 달리 미국의 플레처는 양적차이는 물론 질적으로도 수준이 다른 정도로 일본 입장에서는 소련의 티거 쇼크와 독일의 T-34쇼크를 한꺼번에 받은입장과 같았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구축함 생산량과 비교한것일뿐 정규항공모함 및 경항모 생산까지 비교하면 비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격차는 더 벌어진다.대체 일본은 이런 나라를 상대로 감히 전쟁을 할 생각을 할 수 있는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이후 플레처급은 함대재건계획 Fleet Rehabilitation And Modernization 줄여서 FRAM계획에 일안으로써 3번 4번 포탑과 어뢰발사관을 탈거하고 헬기 착륙장을 설치해 대잠구축함으로 개량되기도 하여, 소련의 잠수함을 막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양이 생산되고 그에 걸맞는 전공도 화려해서 그런지,해전게임의 대표격인 월드오브워쉽에서는 플레처를 포함한 4척의 플레처급 구축함이 등장한다. 네임쉽 USS플레처, USS 키드,USS블랙, 그리고 충무함.
음? 충무함? 그렇다. 플레처급은 종전 이후 동맹국들에게 대량으로 공여되어 전쟁이 끝나고도 각국에서 해상방위 임무를 이어나가게 되고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 1963년부터 플레처급 3척을 공여받아 충무함,서울함,부산함등으로 개명해[72년 알렌 M. 섬너급 구축함과 기어링급 구축함이 미군으로부터 이양되기 전까지 한국 해군의 기함이었다. 당시 충무함의 도입은 열앋했던 대한해군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고 한다.] 한국해군의 첫 구축함으로써 취역이후 북한의 간첩및 간천선을 단속하며 1993년 퇴역하기까지 31년동안 한반도의 영해를 지켜내는등 전쟁 이후에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고, [이후 한국 최초의 호위함인 울산급이 취역한 뒤 퇴역한다] 현재는 전쟁기념관 해군실에서 충무함의 일부를 모형으로 복원해 전시중이다. 여담이지만 플레처급 구축함으로 새로운 전술교리를 창안해 낸 알레이버크 제독의 이름은 이후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으로 계승되었다, 현대에도 남들은 기껏해야 10척 미만의 이지스함을 가지는데, 그 비싼 이지스함을 84척이나 보유하면서 전세계 이지스함 보유량과 맞먹는 정도의 압도적인 생산량은 아메리카 인더스트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거 같다.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은 2차대전기, 플레처급이 그랬던거처럼, 함대를 호위하는 방패가 되어, 지금도 세계곳곳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다. 어찌보면 알레이버크급이 현대판 플레처급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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