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싫은 아베 총리..."총리! 도망가지 마세요!"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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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아 건강 이상설까지 나왔던 아베 일본 총리가 49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판에 박힌 답변에 회견 시간도 10여 분에 불과해 현장에서는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히로시마 원폭 투하 75주기를 맞아 현지 추모 행사를 찾은 아베 총리.

49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 중인데도 정부 한쪽에서는 여행을 장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총리의 답변은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데 그쳤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당장 긴급사태를 발령할 상황은 아닙니다만 정부는 계속 높은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할 것입니다.]

기자회견 시간은 불과 10여 분.

두 달 가까이 총리 회견을 기다렸던 기자들은 질문 기회를 더 주지 않자 현장에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매일 니시무라 코로나 담당 장관과 스가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회자 :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난 4일 총리 관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할 임시국회를 왜 열지 않는지 질문이 이어졌지만 총리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 4일) : 임시국회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코로나 대책을 포함해 여러 과제를 확실히 정리한 뒤에 여당과 상의해 대응하겠습니다.]

끝내 돌아선 총리를 향해 기자는 도망가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총리 관저 담당 기자 (지난 4일) :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총리! 국회에서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총리! 도망가지 마세요! 총리!]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국민은 국가 지도자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자신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할 길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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