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백두산에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밥상 | “백두(白頭)에 살어리랏다” (KBS 2014100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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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백두(白頭)에 살어리랏다” (2014년 10월 9일 방송)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 민족과는 떼래야 뗄 수 없는 백두산! 백두산은 하늘이 열리고, 우리 민족의 첫 역사가 시작된 땅이며, 먼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삶과 얼이 깃들어온 곳이다. 하지만, 최근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도 대부분 중국인으로 역전된 상태이며, 백두산을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백두산 자락에는 여전히 우리 민족들이 우리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고, 그 뿌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개천절을 맞아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백두산에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음식 문화와 삶의 뿌리를 찾아감으로써 백두산의 의미를 되새긴다.
진귀한 백두산의 산물들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버무려진 백두산 밥상은 어떤 모습일까?

◆ 백두산 천지물이 약수가 된 곳, 약수촌의 삶
백두산 천지물이 내려와 약수가 되었다는 약수촌은 한 때 중국 정부 고위층만 찾는 요양원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위태로운 출렁다리를 건너야 닿을 수 있는 깊은 산골에 단 두가구만 산다. 그 중 한 집이 조선족 룡순씨네다.
사냥꾼 출신 남편과 결혼한 룡순씨는 백두산의 약수로 밥을 하고 진귀한 백두산의 산물들로 음식을 만든다. 도토리가루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백두산에서만 나는 진귀한 나물들로 속을 채운 도토리나물 만두는 특히 그녀가 잘 하는 음식이다.
된장에 가지를 푹 박아 쪄낸 가지된장찜은 산꿀과 옥수수떡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이라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백두산의 아름드리나무 속에 숨겨진 산꿀을 찾아내는 사냥꾼출신 남편 강선모씨와,
각종 백두산의 산물들로 음식을 만드는 룡순씨. 그들의 밥상을 찾아간다.

◆ 백두산 자락의 경상도 사람들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은 백두산엔 우리 한민족 밥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밥상이 있다.
1930년대 만주와 간도로 옮겨온 한인들의 집단 농업이민부터 이후 항일운동까지...
경상도와 강원도, 충청도, 함경도, 전라도 등지에서 산 넘고 물 건너 백두산에 정착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밥상이 그것이다.
신툰마을은 특히 경상도 합천 사람들이 와 마을을 이룬 곳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경상도 사투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 경상도식 추어탕 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꾸라지 추어탕, 그리고 숯을 넣어 만드는 쑥떡, 된장보다 고소해 입맛을 당기게 한다는 오누이장... 백두산 자락에 자리 잡은 경상도 사람들이 지켜온 그들의 밥상을 들여다본다.

◆ 백두산 아래 첫 마을 내두산촌
함경도 북서쪽에 위치한 삼수갑산 사람들은 100여년 전 가난을 이기기 위해 며칠 동안 걸어 서 백두산을 넘었다. 그리고 처음 만난 평지에 마을을 만들었는데, 그곳이 바로 내두산촌이다.
백두산 아래 첫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고도가 높은 내두산촌에서는 전분이 풍부하고 맛 좋은 감자가 난다. 굳이 팔러가지 않아도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 선다는 내두산촌의 감자! 그 감자는 어려운 시절 귀중한 양식이기도 했다. 감자음식 잘하기로 유명한 함경도 출신답게 감자떡이며, 감자국수를 잘 만든다는 마을 사람들.
그들이 만든 함경도 음식들, 그 맛은 어떨까?
또 마을 사람들은 예로부터 백두산 천지 물이 흘러든다는 삼도백하에서 물고기 잡이를 해 왔다. 한 때는 산천어와 종개, 버들치 등이 많아 빨래를 하던 여자들이 빨래 방망이로 때려잡았을 정도였다는데... 내두산촌 산천어, 그 맛이 궁금하다.

◆ 한국 가는 게 꿈인 조양촌의 남영자씨 부부
한국 tv를 즐겨보고, 한국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남영자씨 부부.
한국 tv를 보면, 노인들이 노인정에서 맛있는 음식도 나눠먹고 춤도 추고 노는 것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는 부부는, 한번은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이 사는 조양촌은 일제시대 강원도 사람들이 집단 농업 이민을 온 곳이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이었던 아버지의 고향 말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남영자씨는 아버지가 고향에서 들고 온 다리미, 절구, 벼훑이 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우리보다 더 예스럽게 두부를 만들고, 청국장을 띄우는 이들의 밥상을 맛본다.

#백두산 #장백산 #산천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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