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빈틈 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가슴 언저리에 선반을 달고 그곳에
당신을 위한 차 한잔을 얹어드리지요
식기 전에 와서 드세요
당신의 서툰 웃음이 노을처럼 고이면
마음에 넘쳐서 흐르면
나는 그 저녁의 강물에 잠시 닻을 내릴게요

여러 밤을 흐르는 강물을 읽을게요
일렁거리는 문장들은 아프거나 빛날 테고
가을 새들은 물을 차며 몇개의
식지 못하는 글자들을 물고 가겠지요

어느 훗날 쓸쓸한 거리에서
차를 다 마신 표정의 나무를 만난다면
가지 끝에 달린 꽃의 물음이
내 표정에 드리울 때면
당신이 마시고 간
차 한잔의 인사라고 생각할게요

나는 오늘도
가슴에 선반을 달고 그곳에
차 한잔을 올릴게요
매번 식어만 가는 차일지라도
차를 우리는 일은 우리의 일이잖아요.


-시인 심재휘






MR:Mr.acoustic/사진:pexels/글:가슴 선반/곡: 종현-하루의 끝
#노래 #종현 #하루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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