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들이 🔥아궁이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궁이가 있는 고향집’ (KBS 2015030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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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아궁이가 있는 고향집'

따뜻한 집과 어머니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지는 설 명절~ 여전히 아궁이에 불을 지피며 사는 어머니들이 있다. 어머니들이 아궁이 앞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모두 자식들 줄끼라, 내가 움직이는 동안은 해줘야제’
자식들을 위해 불을 지피는 백계순(84) 할머니의 아궁이. 첩첩산중 경남 거창군 한 시골마을, 백계순 할머니 댁의 아궁이가 뜨겁게 타고 있다. 솥을 여니 그 속에 든 것은 메주콩이다. 여든이 넘은 두 내외만 사는 집, 무슨 메주를 이리도 많이 만들까.‘자슥들 줄라꼬, 내 몸이 움직잉께 해줘야제’ 얼굴도 못 본 남자에게 시집을 왔더니 신랑은 군대에 가버렸다. 열일곱 꽃 같던 시절 남편 없는 시집살이를 하며 6년을 지냈다.
‘울기도 울고 속이 상해 달아나기도’했지만,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온 건 자식들 때문이었다. 몸서리나도록 불을 땠다는 백계순 할머니는 지겹다, 지겹다 하면서도 여전히 불을 땐다. 시집와 한 세월 건너왔건만 지금도 자신보다 자식들이 먼저다. 정성을 다해 만들어주면 도시 사는 자식들이 달게 먹는 것을 알기에 백계순 할머니는 60년 넘게 때온 아궁이에 오늘도 불을 붙인다.

▶ ‘영감이 얼마나 많이 때놨는지, 아까워서 못 나가’
60년 부부의 정이 끓는 손말순(78) 할머니의 아궁이. 손말순 할머니 댁에는 구멍 난 무쇠 솥뚜껑이 흘러간 세월을 보여주고 있다.‘솥도 구멍이 났다지만 나도 솥 마냥 깨졌어’ 열아홉, 하루 딱 세 마디면 된다는‘경상도’ 남자에게 시집온 할머니.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넬 줄도 모르고,
바깥일만 바쁜 남편을 기다리며 살아온 세월이 60년이다. 여전히 ‘나한테는 빵점, 동네일엔 일등’인 영감님이지만, 함께 자식 키우며 산 그 정(情)이 바로 사랑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추운 날 치과에서 이를 빼고 왔더니 영감님이 아랫목 눌어붙도록 아궁이에 불을 넣어준다. ‘말로 못해, 마음만 갖고 있으며 되지’ 3남2녀 자식들 다 도시로 떠났어도 영감님이 한 집에 있어 외롭지 않은 손말순 할머니 댁. 60년 한평생 곁을 지켜준 영감님 덕분에 오늘도 손말순 할머니의 아랫목은 뜨듯하다.

▶ ‘돌아오기만 하소, 내가 불 뜨끈하게 넣어 줄끼요’
영감님의 귀가를 기다리는 임순조(79) 할머니의 아궁이. 위채 아래채 식구들로 북적이던 넓은 집에 임순조 할머니와 강아지 까비만 남았다. 다른 방 보일러는 다 틀어 잠그고 아래채 구들방 아궁이에 불을 땐다. 영감님과 둘이 자던 방에서는 이제 할머니 혼자 지낸다. 이태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은 요양병원에 누운 채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한 데 살 때는 그런 마음 없더니만 손에 꼭 뭘 쥐었다가 놓은 거 마냥’허전하다. 59년 세월이 한 순간에 놓아질리 없지 않은가. 틈만 나면 장작을 해 헛간을 채워 두었던 영감님. 그 헛간이 반 너머 비어 가는데도 아직 차도가 없다. 이 장작을 다 때기 전에 영감님은 돌아올 수 있을까? ‘돌아오기만 하소, 내가 불 많이 때 줄끼요’ 남편이 돌아오길, 단 며칠만이라도 집 아랫목에 누웠다 떠날 수 있길, 임순조 할머니는 아궁이 불을 지필 때마다 기원한다.
자고 일어나면 어머니는 늘 아궁이에 불부터 지피셨다. 밤새 식어가던 아랫목은 다시 따스해지고
얼음이 언 세숫대야 옆엔 뜨거운 물이 가득 든 양동이가 놓여졌다. 덕분에 식구들은 따뜻한 온기를 품고 차가운 대문 밖으로 나설 수가 있었다. 여전히 그곳에선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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