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20주년...조촐한 추모식 / YTN

[앵커]
오늘은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지 꼭 20년이 됐습니다.

매년 수백 명이 참석하던 추모식도 이번에는 메르스 여파로 이십여 명만 참여하며 조촐하게 열렸습니다.

삼풍 희생자 위령탑이 있는 서울 시민의 숲의 차유정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차유정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제 뒤편에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이 있습니다.

위령탑과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비석 주위에 작은 꽃바구니와 화환들이 놓여 있는데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20주년을 맞아 이따금 유족들이 찾아와 조용히 꽃을 내려놓고 묵념을 했습니다.

일부 유족들은 20년 전 기억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위령탑 앞에는 추모식 행사가 취소됐다는 현수막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요.

매년 유족과 부상자 및 생존자 5백여 명이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추모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메르스 때문에 이마저도 취소했습니다.

대신 오전 11시쯤에는 유족들 20여 명이 모여 조촐한 추모식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들이 의견 마찰을 보이며 일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30여 분 가량 이어진 추모 행사는 끝나고, 지금은 꽃바구니들만 외롭게 위령탑을 지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가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올해 20주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사라지지 않은 대형사고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래저래 쓸쓸하고 조촐한 추모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시민의 숲에서 YTN 차유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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