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하던 앵커도 당황…수백 명 난동에 버스도 '활활'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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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대회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브라질에서 난투극이 일어났습니다. 원정 응원을 온 우루과이 축구 팬 수백 명이, 한 시간 넘게 가게에 불을 지르거나 물건을 훔치다 체포됐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수백 명의 남성들이 긴 막대기를 휘두르며 거리를 뛰어다닙니다.

경찰을 향해 돌과 유리병을 던지기도 합니다.

무법천지 상황에 현장을 생중계하는 방송 앵커들도 당황해합니다.

[브라질 방송 'TV글로보' : 온갖 물건에,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인 거죠, 이게? 점점 더 오토바이에서 불이 납니다.) 다 체포될 것 같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서쪽 해변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남미 축구클럽 대항전의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의 페냐롤팀 팬들이 상대 팀 보타포고의 연고지에 도착하며 벌어진 일입니다.

페냐롤 팬들이 물건을 부수고 불을 지르거나 상점을 약탈하는 등 난동이 이어졌습니다.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이들이 타고 온 버스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응원단 중 한 명이 빵집에서 휴대전화를 훔치다 붙잡히면서 일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포의 난동은 80분간 이어졌고, 경찰이 전기 충격기까지 동원한 끝에 진압됐습니다.

250명 이상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빅토르 도스 산토스/주 공공안전부 장관 : 거리 한가운데서 동물들처럼 싸우면서 주민들의 생명을, 그들의 여가 생활을 위험에 빠트리는 장면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페냐롤 팀 응원단은 지난달 브라질 플라멩고 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도 같은 장소에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지난 2019년엔 두 팀 응원단이 충돌해 한 명이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브라질 리우 주지사는 이번 충돌에 연루된 우루과이팀 팬들을 도시 밖으로 내보내고 경기장 입장을 금지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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