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노부모를 둔 자식들의 고민…같이 살기? 따로 살기? / KBS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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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엄마의 마지막 집' 중에서]

시니어 패션 사업을 하고 있는 권정현씨.
뇌졸증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요양병원으로 모셨습니다.

인터뷰 권정현/더뉴그레이 대표
요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버지 이발하실 때, 그때 맞춰서 와요. 엄마나 누나 성격에 아빠 냄새나면 안 될 것 같으니까 제가 매일 아침에 씻겨서 보냈어요. 그러니까 아이 유치원 보내듯이 아침에 아빠 씻겨서 한 8시 반쯤에 데이케어센터 차 오면 보내고 출근하고 뭐 그랬거든요? 저녁 때 되면 또 6시에 제가 맞춰서 와 있어야 됐고. 엄마는 다리 불편하시니까 (계단을) 못 내려오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6시 정도 맞춰서 와 있어야 되니까 그게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매일.
(기자: 몇 년을요?)
그거는 한 2년이나 되나?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한 번 픽 쓰러졌어요. 그 뒤로 몸이 급격하게 한 번 안 좋아졌고, 그런데 저는 좀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생각했고 그래서 요양원을 알아보고 이제 이리로 오셨죠. 늘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 케어해주니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뭔가 좀/ 오히려 진짜 건강해졌어요, 많이. 그래서 아빠 걱정은 생각보다 없어요. 아예 없어요.
(기자: 왜 엄마는 안 오시려고 할까요?)
엄마는 힘들어해요,보면. 내가 아빠를 뭔가 내 쳤다는, 버렸다는 그런 감정이 드나 봐요.

인터뷰 안종임/ 어머니
똥, 오줌 (수발) 못 해서 엄마가 아파서 보냈으니까 너희가 버리지 말고 부모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꼭 찾아봐라 내가 그랬어. 그랬더니 꼭꼭 가서 찾아봐. 찾아보고.
(기자: 왜 어머니는 안 가셨어요?)
안 가고싶어....고생시켜가지고.

암 수술 뒤 서울 병원에 검사 받으러 온 엄마,
오늘은 마늘 자랑입니다.

녹취 안종임·권정현 모자
어머니: 우리나라 육쪽마늘이 제일로 맛있는.. 1000평 심었어, 1000평.
권정현: 그 얘기만 하면 좋아? 막 심었단 얘기만 해도 좋아?
어머니: 그렇지. 나는, 엄마는 일하는 게 좋아, 아프지만 않으면
권정현: 무리만 하지 말라고. 일은 해 계속.
어머니: 알았어, 무리는 안 할게.

손 큰 건 좋은데 엄마가 혼자 외진 시골집에서 쓰러지시기라도 할까.
맘이 쓰입니다.

인터뷰 권정현/아들
그런데 요즘 거기(시골)도 막.. 거기는 또 다 바쁘잖아. 그래서 맨날 (이웃들이) 같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잖아. 그게 요즘 걱정이긴 해.
인터뷰 안종임/ 어머니
엄마, 혼자 있으면 안 되니까 개라도 하나 사다 놓으면 우울증 없으니까 갖고 있으라고. 혼자 시골 가서 있으니까. 그만하면 효자다 그래야지.
아들 편하라고. 아들 편하라고. 저그들내가 아프기라도 해서 (며느리랑) 둘이 싸우면 내가 마음 이 안 편하잖아. 안 돼. 아들하고는 절대 살면 안 돼. 우리 애기가 고생해. 우리 아들이. 아들이 말 못하고 얼마나 저기겠어. 한번 생각해 봐. 같이 안 살아. 안 살고. 나는 내 집 있으니까 시골 가 살아야지. 아들네 집만 왔다 갔다 하고 이렇게 한 번씩.

인터뷰 박미선/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집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으시죠, 집과 주변 동네, 커뮤니티에서. 그런데 집이 내가 계속 혼자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거죠. 사실 건강하실 때는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편찮으시면 가실 수 있는 곳이 집 아니면 시설밖에 없는 거예요. 건강하실 때는 80% 이상이 당연히 내 집에서 사신다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건강이 악화되면 어디에 거주하고 싶으세요 라는 이런 질문을 하면요, 한 56%는 여전히 내 집이라고 말씀을 하시지만 한 30%, 3분의 1 정도는 시설로 가시겠다고 답을 합니다. 문제는 이게 그분들이 정말 30%가 시설을 선호해서다라고 해석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거는 답지에 선택할 답안이 없기 때문이거든요.

인터뷰 고영호/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
어르신들의 돌봄, 복지, 노후 생활에서 그런 것들은 주거에서 시작해서 주거로 끝난다. 그렇게 얘기할 정도로 주거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시간을 주거, 그러니까 집과 집 주변, 내 동네에서 지내시는 거거든요.

인터뷰 박미선/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대체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으신 분들은 주거 여건이 더 열악합니다. 소득과 자산이 낮은 분들을 위해서는 국토부에서 공공임대 주택에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는 옵션들이 많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노인 인구가 너무 급증하다 보니까 이분들의 증가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거죠.

청주 산남단지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인터뷰 박상신/입주민
뭐라고 합니까? 간질이라고 합니까? 옛날에. 갑자기 쫓겨나고.
(기자: 사시던 곳에서?)
주유소에서 일했거든여. 주유소에서 이제 기숙사 거기 있던 건데 거기서 이제 나와야 되고 그래서 갈 데 없어서 고시원에 들어가 있고. 마이홈 실장님 만나서... 제가 와서 막 사정을 했어요.
(몇 달씩 기다리는 분도 있던데요?)
예, 1년, 1.. 보통 1년 뭐 몇 달 이렇게 기다리는데, 제가 막 사정해서 매달려서 막, 발을 붙들고 하다시피 그렇게 했어요.
일단 집에 들어오면 내 집이라고 하는, 내 방이라고 하는 그게 있으니까 포근하고. 그러고 뭐 이제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있고.
그러고 일단 제일 심적으로, 마음의 안정이 됐지요.

인터뷰 윤장기/ 주택관리공단 청주 산남2단지 주거복지사
거의 여기 70% 가까이 노인분들이십니다. 독거노인분들이신데 요즘 저희가 이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게 독거 노인분들은 지자체나 복지 기관에서 사례 관리 대상으로 잡아줘요. 그런데 동거인이 있으면 위기 세대에서 제외가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계속 고령화가 돼 가면서 두 분이 사시는 분들이 문제가 더 크거든요? 왜냐하면 배우자 중의 한 분이 편찮으시거나 뭐 금전적으로 어려워지시면 이분들이 자살을 택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기자: 부양이 또 힘들고 이러시니까)
예. 그래서 저희는 역으로 지자체나 복지 기관에서 사례 관리 대상으로 잡지 않는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지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거든요. 입주민들이 빨래가 불편하다고 그 실태 조사 근거를 가지고 저희 자활 사업으로 바꾼 거예요.

인터뷰 박상신/입주민
쇠 깎는 금형이라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다가 다 말아먹고 여기 청주에 내려와서 새로 일자리를 찾아봐야 되겠다 했는데 나이가 있어서. 무거운 일을 하다 보니까 몸을 좀 상한 데가 여러 군데 있어가지고. 그때 기초 생활 수급자로 그냥 있었었죠. 당분간 몸조리 좀 하면서. 저희가 빨래만 가져오는 게 아니고 주거 환경 체크 리스트가 있어요. 그래서 이분은 어떤 것이 필요하고, 지금 많이 힘드신 게 어떤 부분인지. 또 어떤 분들은 가면 저장 강박 막 이런 분들도 있어요, 그러면 이제
(아, 집에 쌓아놓고?)
예, 그러면 사무실에 가서 이 집은 조금 제가 보기에는 이렇습니다. 또 직원분이 먼저 벨 누르고서 이렇게 하면 안 열어주거든요. 그런데 자기네들이 이불 신청을 하면서 이렇게 하는 거니까 소독이나 이런 거는 본인들이 신청을 해서 와달라는 거니까 그때 가서 같이 이렇게 하니까 참 일석이조인 것 같아요. 이거 뭐 주위에 그 뭐가 불편한지도 알 수 있고.

인터뷰 윤장기/ 주택관리공단 청주 산남2단지 주거복지사
본인이 신청을 하셔야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이에요. 그래서 그 노인분들이시거나 사회적 고립 가구 분들은 내가 서비스 대상인지조차 모르시거든요? 그런 서비스 전달을 받을 수 있는 정보 전달 체계가 일원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일원화가 안 돼있다는 얘기죠?)
네, 지금은 기관별로 들어가는 서비스라든지 보건복지부 산하랑 저희 같은 국토부 산하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몰라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관리하기가 힘드신) 그렇죠, 예.

관련 방송 : 2024년 3월 26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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