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싹쓸이하는 '차이나 머니', 이제 시작이다 / YTN

[앵커]
중국 업체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할리우드 유수의 영화사들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의 글로벌 영화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최고 부자, 부동산 재벌 왕젠린 회장이 슈퍼맨 복장으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최근 왕 회장의 완다그룹이 4조 원 넘게 투자해 할리우드 유명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을 빗댄 것입니다.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는 '인터스텔라'와 '다크나이트', '쥬라기 공원' 등 대작 제작에 관여한 할리우드 영화사입니다.

지난 2012년 미국 2위의 극장 체인을 인수한 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까지 인수한 완다그룹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왕젠린 / 완다그룹 회장 : 완다그룹이 세계영화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계약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또 한 번 과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앞서 중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푸싱그룹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스튜디오8에 2억 달러를 투자했고, 또 다른 중국 기업 차이나미디어캐피털도 워너브러더스와 제휴해 홍콩에 합작 영화제작사를 설립했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파라마운트와 중국 내 영화 배급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 앵커 : 중국 자본 투자와 중국 시장의 발전에 따라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중국의 문화 요소들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영화 시장은 고속 성장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영화시장이 2010년에 비해 5배 이상 팽창하면서 내년에는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급성장하는 자국 영화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자본의 글로벌 영화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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