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진 화백_자연과 생명의 빛을 향한 조선 도공의 붓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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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경기도 화성에 있는 문서진 화백의 화실을 탐방했다. 문서진 화백은 풍부한 영감과 뛰어난 필력에 더하여 생의 종점까지 예술에의 정진을 다짐하고 있는 천성의 작가다. 그는 초등학교시절부터 각종 사생대회에서 입·특선을 하는 등 (미술)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대학에 다니면서부터는 화가지망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고초를 자초하면서 미래의 대화가(大畵家)을 향한 꿈의 실현을 위해 깊고 험악한 예술의 숲속으로 자신을 내던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그의 화업 생활은 본격화되었다. 경기 안산에 아틀리에를 마련하여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서부터 오산, 수원, 화성 등으로 아틀리에를 옮겨가면서 창작에 몰입, 오늘에 이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예술의 여정에서 1990년부터 현재까지 예술의 전당, KBS 방송국 등지에서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국내외 각종 초대전 및 단체전 등에 120여회 전시·출품했다. 또한 KBS, MBC, SBS 등의 드라마에 다수 협찬하였으며, SBS, OBS등에 출연했다. 특히, 근간 원상(原象)의 달항아리 작품으로 생명의 빛을 향해 붓을 든 조선 도공의 출연으로 평가 받으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감동적 파문을 일으키는 등, 미래가 기억할 작가로 부상하고 있다.

30여년에 이르는 그의 예술여정 살펴보면 놀랍다 아니 할 수가 없다. 사실주의에서 출발하여 미래의 꿈을 꾸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Zero Mass(무중력) 시절을 거쳐 ‘예술은 감동’이라는 미의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 근원의 예술을 향하여 비행을 시작했다. 그것도 민족의 정서에 맞닿아있는 달항아리를 주요 소재로.

‘고개 너머 어미니의 품’ 및 ‘물과 빛의 투명한 색채의 향연’ 같은 작품들은 아름답고 선명한 색채와 능란한 필치로 삶의 풍경마저 말을 하듯 절묘하게 표현하면서 사실주의 미학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고, 변주를 시작한 ‘정적’ 시리즈 작품들에서 문병이나 달항아리가 등장하면서 배경화면에 시간의 흔적들을 연상시키는 (복합추상)배경화면들이 등장한다. 이는 그림에 대한 정체적 확립을 위한 철학적 사유를 고심함을 뜻하는 것이다. 고심의 결과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Zero Mass(무중력)’ 시리즈 창작으로 나타난다.
사람들의 시선을 그림에 몰입시키기 위한 현실에서는 공존할 수 없는 상반적인 기표를 사용한 ‘Zero Mass(무중력)’ 시리즈 작품들은 2000년부터 약 10여 년간 지속되었다. 이시기는 ‘문서진 예술의 개척기’로서, 신천지를 개척하기 위한 열정의 시간들 속에서 작품들은 열풍-변주를 거듭했다.

이런 열풍-변주의 시간들 속에서 달항아리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2010년부터 본격화된 달항아리 작품들은 추억과 인간들의 삶을 풀어내는 소소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어 영원을 상징하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거쳐 달항아리 안에 한 가지의 꽃과 한 가지 열매만을 담아내는 단순함(미니멀리즘Minimalism)의 언덕을 다시 넘어 마침내 근원의 예술을 갈망하면서 원시림의 숲속으로 뛰어든다. 참으로 숨 가쁜 궤적이라 아니 할 수가 없다.

이는 초현실주의를 뛰어넘어 순백의 영혼을 드러내는 (원형)달항아리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미’를 구현해 내겠다는 다짐과 약속이다. 즉, ‘예술은 감동’이라는 미의 진리를 구현하면서, ‘존재의 미학’을 실현하기 위해 根源의 예술을 향한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운명의 계시이자 섭리의 작용이라 아니 할 수가 없다.

문서진의 미학은 대자연의 숨결과 인생의 맥박까지 가닿은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절세의 사실주의로 시작되어, 현실에서 꿈의 세계를 그리는 초현실주의 미학을 거쳐, 마침내 영혼의 메시지라 할 수 있는 신비와 명상의 달항아리를 창작하여 관객들을 조선의 가마 앞으로 인도하고 있다. 특히, 근간 작품들은 하도 자연스러워 말문이 막히는 경지의 예술이란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야말로 생명의 빛을 향해 붓을 든 조선의 도공 출현이다. 이런 경지에 오른 것은 화면과의 피나는 싸움의 결과였음은 물론이다.

자연과 생명의 빛을 향한 원상(原象)의 달항아리 작품들은 명상과 환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숨소리마저 멈추게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순간과 영원을 함께 호흡하면서 멈춰진 시간 속에서 살며시 귀를 기울이면 조선시대 창공의 바람소리까지 들릴 것 같다. 더하여 맑고 깨끗이 정화된 영혼의 우물을 길러서 퍼 올리는 것과 같은 마음의 눈으로 붓끝을 옮기는 작가의 영혼이 절절히 느껴진다.

천성의 작가 문서진은 한국미를 대표하는 달항아리를 통해 ‘예술은 감동’이라는 미의 진리를 구현하기 위해 生의 껍질 속에 남겨져 있는 마지막 한줌의 숨결마저 예술의 용광로에 불태우고 있다. 작품들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잃어버린 감수성을 되찾게 하고, 어미님 품속 같은 아늑함이 전달되기를 갈망하면서...
그는 풍상 속에서도 감수성을 잃지 않는 예술지상주의자로서 자기 속에 무궁한 예술의 광맥이 지속적으로 솟아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예지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의지까지 갖춘 희귀한 품성의 운명적 예술가다. 특히, 그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이것은 문서진의 작품이다’라고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봇물처럼 흘러내리는 영감(독창성)을 거듭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의 본질과 기능은 영감의 작품들로 감동을 선사함으로 감수성을 되살려 영감의 확충과 감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다. 온갖 걱정과 욕망으로 가득 찬 우리의 삶은 회색의 도시공간에서 뒹굴면서 상처받고 있다. 이에 대한 주요 탈출구가 감동적인 예술에의 향연인 것이다. 명상 및 시향과 운율이 흘러나오고 있는 문서진의 감성의 붓은 추억과 감수성을 회복시키면서 찌든 상처를 치유시키는 기능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생명의 본질과 미의 원형을 자신의 손끝으로 조형하기 위해 아틀리에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래가 기억할 작가를 위해 밤이 깊어갈수록 붓놀림은 점점 격렬해 지고 있다. 향후의 위업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쟁, 도시건설, 위락시설,...등등이 생겨나면서, 자연과 인공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예술의 역할은 이러한 충돌을 완화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가노트에 새겨져 있는 글이다.

Mind Vessel

칠성(七星) 김월수(金月洙)

고요함이 젖어든 검푸른 하늘 저편
두둥실 떠 있는 밝은 보름달 마냥

물과 흙, 유약과 불의 길 그 너머
시간의 숨결까지 먹음은 달 항아리

무심한 듯
두 눈을 열고 바라본다.

하얀 인생이라는 삶의 터전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내 영혼의 붓 곧게 세우고
갖가지 색들 서로 뒤섞어 간다.

처음 생각과 끝 생각 이어서
둥글게 옮겨진 내 마음 그릇이여!

2020.8.1

서양화가 문서진 화백의“Mind Vessel”를 보고 쓴 시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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