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AI뉴스룸] 콜센터 업체 유베이스, 삼성전자서비스 위탁계약 만료되자 "전환배치 싫으면 나가"/프라임경제

콜센터 여직원의 죽음을 둘러싼 비극적 현실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가 개봉돼 화제가 됐었죠. 이런 가운데 대기업 위탁계약이 만료되자, 한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는 직원들을 징계 해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유베이스가 직원 징계해고와 관련해 2년째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 유베이스 수원 콜센터서 일하던 상담사 12명입니다. 해고 사유는 사측의 인사명령 불응입니다.

유베이스는 콜센터 업계 선두 주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부산 피닉스센터, 서울 여의도센터, 서울 을지로센터, 서울 아고라센터를 신설하고 말레이시아 아시아 법인을 출범한 바 있으며, 한일네트웍스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확장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공채상담사 채용 등 상담사 처우와 인식 개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사건의 발단은 202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유베이스는 삼성전자서비스와의 '해피콜' 위탁계약 일부가 해지됐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는데요.

이후 한달여 만인 12월 말 수원사업장을 유지할 방법이 없다며 위로금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수원사업장 유지 노력을 더 해줄 것을 사측에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유베이스는 3개월 동안 부천에서 임시 근무하는 전환배치안을 제시했습니다.

수원시청에서 부천시청까지의 거리는 약 36킬로미터로, 대중교통으로는 무려 1시간30분가량 소요됩니다. 대부분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인 직원들은 원거리 발령을 거부했습니다.

유베이스 수원지회 관계자는 "사측은 3개월 한시 전환배치 제안을 하면서도 통근시간 조정 불가, 기숙사 제공 등 주부 노동자에게 의미 없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섭에 실패하자 유베이스는 징계위를 열고 인사명령 불응을 이유로 12명을 징계 해고했는데요. 유베이스 측은 원칙적인 대응이었고, 정당했다는 입장입니다.

유베이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위탁계약 해지라는 사업상의 필요가 원거리 통근과 같은 생활상의 불이익보다 더 필요한 조치였음이 인정됐다"며 "회사는 여러 가지 제안 제시로 생활상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으나, 노조와 조합원은 합의권을 남용해 회사의 제시안을 모두 거부하고 인사명령에 따르지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하지만 아웃소싱 업계에서는 법적 문제가 없었더라도 유베이스가 노동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요.

아웃소싱 업계 관계자는 "업무 계약이 끝날 상황을 미리 알았을 텐데, 그런데도 가사를 함께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하루 3~4시간이 걸리는 원거리 전환배치를 제안한 것은 상담사에게 나가라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