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폐기물'에 신음하는 제주 바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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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해녀가 물질 대신 수중쓰레기 수거
지난 10일 바다식목일, 해양 환경정화 활동
영구적인 해양 오염…조업·물질 사고 위험

[앵커]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과 넘쳐나는 해양 폐기물로 제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다와 해안가에서 수거되는 쓰레기양이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는데 전국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의 20% 이상이라고 합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물질하는 날이 아닌데도 해녀들이 바다로 나왔습니다.

테왁을 띄우고 물속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건져 올린 건 해산물이 아닌 빈 커피 캔입니다.

바다 갯녹음으로 이미 황폐화된 마을 바다,

이제는 쓰레기까지 뒤덮이며 해녀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강월출 / 대평리 해녀 : 바다에 낚시꾼도 안 다니고 아무도 안 다니면 쓰레기가 없을 건데 사람이 오면 다 쓰레기가 되는데 어떻게 합니까. 많긴 당연히 많지. (조업이나 물질하기 힘들 정도로 많나요?) 그렇죠. 비닐봉지나 그물이 있으면 멀리서 보면 진짜 시체 떠 있는 줄 알고 정말 불안해요.]

바다식목일을 맞아 대대적인 바다 환경 정화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전문 다이버 수십 명이 장비를 갖추고 직접 수거 작업에 나섰습니다.

물속에는 각종 폐어구와 타이어, 엉켜있는 그물과 밧줄, 심지어 고철도 버려져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영구적인 해상 오염은 물론 어선 조업이나 물질에도 큰 위험을 줄 수 있습니다.

바닷속에 방치됐던 해양폐기물들을 쉴새 없이 건져 올립니다.

빈 캔과 비닐 포장지까지, 누군가 버린 온갖 쓰레기들을 주워담습니다.

준비한 수거 망도 금세 채워집니다.

해안가에도 조류에 떠밀려온 폐어구와 폐목재가 널려 있습니다.

해양환경공단과 해경 그리고 민간기업 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힘을 보탰습니다.

[고준영 / 해양환경공단 안전업무 담당 : 나뭇가지나 낙엽 류가 제일 많고 플라스틱류 폐로프, 폐어구들이 많습니다. 수중쓰레기의 원인이 육상에서 유입되는 것이다 보니 저희가 연안 쓰레기를 주워서 더 심각해지는 것을 막는 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바다와 해안가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과 쓰레기는 2만2천7백여 톤으로 불과 3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전국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해양 쓰레기 처리 예산 100억 원을 확보하고 수거를 전담할 바다 환경 지킴이 240명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수백억 원 규모의 바다 목장 사업에도 불구하고 이상 기후와 갯녹음, 그리고 넘쳐나는 해양 쓰레기로 제주 바다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kctv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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