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지하화 속도…상부는 공원으로, 상습 정체 해소도 [9시 뉴스] / KBS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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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완공된 대한민국 첫 번째 고속국도, 경부고속도로는 국토의 대동맥으로 불렸죠.

하지만 이제는 수도권 구간 대부분이 상습 정체를 겪고 있고, 도시를 단절시키는 부작용도 커졌습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부터 경부와 경인고속도로 등의 지하화 사업이 본격 추진될 예정인데요.

스마트 대한민국을 향한 거대한 변화, 어디까지 와있는지, 오종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탄 신도시를 동서로 나누는 경부 고속도로입니다.

기존의 곡선 구간을 직선으로 대체하는 왕복 10차로 지하화 공사는 공사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서울 방향은 지난해 3월 개통한 데 이어 부산 방향은 올 3월 개통 예정입니다.

지하 고속도로 구간의 길이는 1.2 킬로미터 폭은 75 미터로, 완공될 경우 지상부는 거대한 공원으로 바뀌고 고속도로 인근 중심 상업지역의 활성화는 물론 그동안 분단돼 있던 신도시의 동서가 서로 연결됩니다.

[송영석/LH 동탄사업단 단장 : "고속도로로 인해 동서로 단절된 도시가 하나로 연결되고, 고속도로 상부에도 축구장 12개 규모의 대규모 랜드마크 공원이 조성되어…"]

아파트 숲 사이에 조성된 길쭉한 도심 공원,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1.59 km를 지하화하며, 상부에 축구장 10배 이상 면적의 휴식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하루 18만 대가 오가는 도로는 소음과 매연 등 민원이 들끓었는데, 이런 문제들은 말끔히 해소됐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집 가까이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 휴식공간이 생겨 환호성을 지릅니다.

[진용숙/성남시 분당구 : "제가 처음 여기 왔는데 너무너무 행복한 거야. 너무 너무 잘해 놓은 거에요."]

[손인숙/성남시 분당구 : "하루에 한 번도 나오고, 두 번도 나오고 그래요. 강아지 데리고 나오고 운동하러 나와요."]

수도권 고속도로는 3분의 1 이상이 상습정체로 이미 간선 기능을 상실한 상황, 정부는 토지 매입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수평 확장보다 이 같은 지하화를 통해 고속도로의 기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에서 기흥나들목, 23.6 킬로미터, 경인고속도로 청라에서 신월나들목 15.3 킬로미터,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에서 판교분기점까지 31 킬로미터가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모두 9조 5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특히 경부와 경인고속도로는 이르면 올 1분기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이용욱/국토교통부 도로국장 : "대도시권의 고속도로의 용량 증대를 더 이상 수평적으로 확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의 용량 확대를 통한 소통 원활, 출퇴근 시간 단축, 이런 부분들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고속도로가 지하화될 경우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 접근시간은 1시간에서 20분으로, 인천 청라에서 여의도는 40분에서 17분으로 줄어들게 돼 주민들의 삶의 질도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입니다.

수도권 출퇴근 30분대라는 대선 공약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2024년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이 되기 위해 지하화라는 거대한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 최상철/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LH·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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