Скачать или смотреть "인력 부족하고 조사 어려워서"?…대구시, 홍준표 '채용 비리 의혹' 조사 외면 / KBS 2025.09.20.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측근을 5급 공무원으로 부정 채용했다고 발언해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정작 대구시는 조사하기 어렵다며 감사조차 하지 않아 비리 의혹 조사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조기 대선에 참여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난 4월 퇴임을 앞두고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자신의 측근인 방송인 출신 김 씨를 5급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시켜 줬다고 말합니다.

[홍준표/前 대구시장/2025.4.8. : "김○○이는 내가 앞으로 5년간 신분보장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놨어요."]

올해 초 대구시가 유튜브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임기제 공무원을 공개 채용했는데, 김 씨를 내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홍 전 시장은 공무원 급수를 몇 급으로 정할지도 김 씨와 모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前 대구시장/2025.4.8. : "내가 4급할래 하니까 (김 씨가) 5급이 더 낫다고 해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권익위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구시 역시 행정감사 규칙에 따라 감사대상기관에 소속된 사람의 비위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는 감사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대구시가 감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사팀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데다 해당 의혹을 조사하는 것이 어려워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채용을 담당한 인사팀 역시 '채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자체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조광현/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 "대구시 관련자 모두가 채용 비리의 공범이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대해서 조사라든가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다'라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대구시가 채용비리를 외면하는 사이 의혹 당사자인 김 씨는 대구시 공식 유튜브에 홍보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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