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주말🥰 #96] '열여덟의 아이들, 알아서 살아남아라' 희망 대신 두려움 속의 아이들 | 열여덟, 보호종료 [시사기획 창 170829 KBS 방송]

최근 보육원 생활을 하다 자립한 일부 청년들의 슬픈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픈 상처를 보듬어주고 누군가의 품에서 의지할 수 있게 해주었던 보육시설, 하지만 `만 열여덟`이 되면 그 품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둥지를 떠날 수 있을 만큼의 날갯짓을 기르지 못한 그들에게, 단지 만 열여덟이란 이유로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사회`는 분명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은 2017년 KBS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했던 `열여덟, 보호 종료`를 뭉클한 주말의 콘텐츠로 선정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어린 청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그들의 세상을 들여다보실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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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열여덟…홀로 서야하는 ‘보호종료아동’
우리나라의 요보호 아동, 즉 보호자에게 보호 양육되지 못해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들은 지난한 해만 4592명에 이른다. 보육원에서 만난 준이네 삼남매는 준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이곳에 왔다. 지금은 부모와 연락조차 되지 않는 상황. 준이는 보육원에 오기 전부터 동생들을 자식처럼 보살펴왔다. 그런데 준이는 내년이 지나면 동생들과 헤어져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만 열 여덟살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동생들을 두고 보육원을 떠나야 하는 준이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

◆ 정착금 5백만 원…월세 구하면 끝?
보육원이나 그룹홈, 위탁가정 등에서 보호를 받는 아이들은 만 열여덟 살이 되면 원칙적으로 보호가 끝나 자립을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들을 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보호종료아동이 지난해만 2876명이었다. 다시 혼자가 되어 세상에 첫발을 내디뎌야 하는 이들...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 반복되는 빈곤…탈출구는 없나?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은임씨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또다른 보호시설인 쉼터로 옮겼다. 하지만 중간에 보육원을 퇴소한 셈이 되어서 만기 퇴소자에게 주는 자립정착금을 받을 수 없었다. 지금은 하루 열한시간씩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한달 160만 원 정도를 번다. 언제까지 아르바이트로만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건지, 탈출구는 없는지, 은임씨의 하루 하루는 힘겹다.
취업이 안 되니 자립은 더욱 멀어졌고 보육원을 나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며 버틸 수밖에 없었다.보육원 퇴소 후 시간이 지날수록 자립은 커녕 오히려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비율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뭉클한주말 #시사기획창 #열여덟_보호종료
[시사기획창] 2017년 8월 29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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