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고통에 겨울 난방 걱정까지...엎친 데 덮친 독일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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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 전역이 섭씨 4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 냉방 가전제품 사용이 크게 늘면서, 에너지 대란 우려도 나오는데요.

특히 독일 시민들은 이 와중에 겨울 추위까지 서둘러 대비해야 할 상황이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폭염에 휩싸인 유럽.

독일 역시 펄펄 끓는 기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7월) 20일,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기온은 40.3도까지 오르면서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함부르크에서는 무더위로 인한 긴급구조 요청이 소방당국에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바흐만 피셔 / 독일 함부르크 : 브란덴부르크에 사는 남동생은 매우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만약 날씨의 신이 있다면 최고 30도까지만 올라가게 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더 바라지도 않아요.]

그동안 독일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은 전체 가구의 5%가 채 되지 않았지만, 이번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에너지 비용도 급증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폭염만으로도 힘든 상황인데, 독일 국민 가운데 상당수는 벌써 때아닌 겨울 추위까지 서둘러 대비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건축 수리공인 악셀 슐터 씨,

다가올 겨울 걱정에 요즘 땔감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난방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난로에 불을 때며 점검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악셀 슐터 / 건축 수리공 : 땔감이 더 저렴한 대안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가스 재고가 남지 않게 된다면 우린 얼어 죽을 거예요. 얼기 싫으니까 나무를 사서 겨울에 따듯하게 난방할 것입니다.]

독일은 겨울철엔 대부분 가정이 간단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스 난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막으면서, 에너지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위기감은 유럽 전역에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나무와 석탄 등 다른 땔감은 수요가 늘면서 부르는 게 값이 됐는데, 그마저도 앞으론 쉽게 구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카이 모드호스트 / 목재 무역회사 회장 : 일반 땔감도 곧 크게 부족해질 것 같아요. 다른 나무 자재도 함께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요. 당장 시장에서는 판매할 땔감이 너무 부족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가스의) 대안들도 가격이 상승하는 겁니다.]

[한새벽 / 한인 유학생 : (겨울 대비가) 너무 많이 걱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미리 제 한국에서 가져온 전기장판을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폭염에 시달리는 와중에 추운 겨울 에너지 부족 사태 대비까지 서둘러야 하는 독일 국민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YTN 김겨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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