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숨 막히는 전차전...70만 갈려나간 러군, 집단 무덤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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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철골이 드러난 건물과 콘크리트 먼지가 흩날리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부흘레다르. ‘달의 풍경’처럼 삭막한 이곳에서는 매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데요.

우크라이나 군인이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는 러시아 군인을 향해 총격을 가합니다. 여러 번의 총격에도 러시아 군인은 느릿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해가 저물어가도 치열한 공방전은 계속됩니다.

또 다른 동부전선 하르키우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포착됐습니다. 숲을 가로질러 빠르게 질주하는 우크라이나군의 BMP 보병전투장갑차.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탁 트인 평원에서 러시아군이 숨어있는 방향을 향해 사격을 가합니다. 수십 발로도 부족했는지 승무원이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와 화력을 더하는데요. 마침내 러시아군이 숨어있는 건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합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투. 우크라이나군의 BMP는 해바라기 밭에서 러시아군과 여러 번 포격을 주고받는데요. 공격이 통하지 않자 러시아군 가까이로 이동해 포격을 가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부레비’(허리케인) 제1 작전여단 소속 호리우 대대가 올린 영상에는 하르키우 콜리스니키우카에서 러시아군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일린카 마을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거세게 몰아내고 있습니다. 일린카와 그 주변 지역이 함락되면 러시아군은 북쪽으로 진격해 쿠라호베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할 수 있는데요. 쿠라호베는 도네츠크 방어에 있어 우크라이나군에게 중요한 거점입니다.

지난 2일에만 무려 206대의 러시아 차량이(모든 전선에서) 파괴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일린카로 향하는 길목에서만 BMP를 비롯한 수십 대의 러시아군 차량이 파괴됐습니다. 4일에는 러시아군의 누적 사상자가 7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죠.

이런 가운데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병사들에게 대규모 사상자 발생 시 집단 무덤을 파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새로 배포했습니다. ‘민방위: 전시 상황에서 시신의 긴급 매장’이라는 제목의 20 페이지 책자에는 집단 무덤의 높이와 너비, 필요한 장비, 소요 시간 등이 상세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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