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면 더 쌓여" 일본도 비상…2.9m 내렸는데 "1m 더 온다" / SBS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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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처럼 일본도 한파와 폭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지역에는 이틀 동안 눈이 2.9미터나 내려 쌓였는데, 네 명이 숨지고 각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도쿄 박상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현의 한 체육관.

건물 지붕에 수십 센티미터 높이로 쌓인 눈이 땅으로 쏟아집니다.

눈 속에 파묻힌 차량은 성인남성 3명이 밀어도 바퀴만 헛돌 뿐 꿈쩍도 않습니다.

[주민 : 어제부터 차량 5대 정도가 눈에 묻혔습니다. 눈을 치웠는데 계속 내리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야마가타현에 내린 눈이 292cm, 니가타현 184cm 아오모리현에도 평년의 2배가 넘는 107cm의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지붕에서 떨어져 숨지는 등 4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습니다.

아오모리현에선 폭설로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부러지면서 중요문화재인 히로사키성을 덮쳤고 성 일부가 부서졌습니다.

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금지됐고, 국내선 항공기의 경우 지연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항공기 탑승객 : 1시간 동안 활주로 제설작업을 해 계속 대기상태였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백두산을 넘어온 차가운 공기가 동해에 넓은 띠형태의 눈구름을 형성해 폭설이 내리고 있다면서, 동해 해수온도가 과거보다 2도가량 높아 구름이 다량의 습기를 머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니시자와/국토교통성 방재과장 :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시고 일정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일본 기상청은 주말까지 최대 1미터가 넘는 눈이 더 올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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