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광대! 흰 무명 저고리와 버선 한 켤레, 쥘 부채 하나면 족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인 창무극의선구자 공옥진 (KBS 20060902 방송)

Описание к видео 대한민국 최고의 광대! 흰 무명 저고리와 버선 한 켤레, 쥘 부채 하나면 족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인 창무극의선구자 공옥진 (KBS 20060902 방송)

◆ 공옥진, 3년 만에 입을 열다.
그녀가 제작진에게 처음 건넨 말은 “지쳤다. 아프지 말고 깨끗하게만 갔으면 좋겠다. 너무 아파...” 공옥진이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2006년 가을 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였다. 3차 신경통이라는 새로운 병도 생겼다. 제작진이 만난 그녀는 걷기도 힘든데다, 한쪽 손도 심하게 떨고 있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번번히 촬영을 거부했다. 투병 소식을 듣고 달려온 다른 취재진들도 문전박대를 당하긴 마찬가지.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이 필요했다. 제작진은 네 번째 방문을 준비하면서 그녀가 평생 가장 사랑한 것을 준비했다. 1982년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1인 창무극을 선보이던 ‘무대 위의 공옥진’이다. 무명 저고리, 버선발로 무대를 휘젓는 화면 속 자신에게 그녀는 “옥진아 옥진아”를 부르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비록 앉은 채 팔동작 춤사위에 그쳤지만, 화면을 따라 덩실 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그리고,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 “공옥진의 하늘은 관객입니다”
공옥진이 머무는 집 한쪽, 반듯한 기와집 ‘영광 예술 연구소“. 그녀는 지난 3년 동안 한 번도 문을 열어본 적이 없다는 그곳으로 제작진을 안내했다. 공옥진이 관객들에게 받은 선물과 공연 소품등 공옥진의 역사가 보관돼 있었다. 공연기획자 진옥섭씨는 1995년 그녀가 써준 공연계약서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그녀가 동그라미 안에 한의 춤이라고 쓰고 립스틱을 인주삼아 도장을 찍어준 것이다. 당시만 해도 그녀는 ‘대박공연’의 보증수표였다. 예상대로 공연은 대성공. 그 비결을 묻는 제작진에게 진씨는 그녀가 관객을 하늘로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의 인생 굽이굽이 녹아든 한(恨)의 세월을 그녀만의 솜씨로 이야기를 빚어내는 천재 극작가라고도 했다. 소리와 춤, 재담이 어우러지는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은 어떻게 잉태되고, 성장했을까? 영광 시골 장터에서 서울과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서기까지 전 과정을 따라가 보고, 공옥진의 살풀이 춤, 흉내내기 춤 등 독특한 그녀의 춤사위를 다시 본다.

◆ “공옥진, 왕의 남자 ‘공길’의 후손이다?
“사람들은 내가 무형 문화재인줄 알아....문화재의 ‘문’자만 들어도 가슴이 무너져....” 공옥진은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인간문화재)가 아니다. 1999년 전남도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를 한 적이 있지만, 비밀투표 끝에 부결됐다.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작품’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제작진이 만난 국악 전문가들은 이런 견해에 강하게 반발했다.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은 전통에 기반하여 재창조한 것이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공옥진이 조선왕조실록 연산군 일기에 등장하는 악공 ‘공길’의 후손일 가능성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1인 창무극이라는 종목’이 아닌 ‘공옥진이라는 사람’을 전통을 계승한 예인으로 봐야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게 된다. 영광군청은 올해 5월 전남도청에 다시 무형문화재 인정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9일, 공옥진의 집을 방문한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은 제작진과 만난 자리에서 1인 창무극의 가치는 인정한다며, 추후 논의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공옥진 브랜드, ‘1인 창무극’은 사라지는가?
병마와 싸우는 공옥진은 혼자다. 그녀가 사라지면 1인 창무극도 사라진다. 국내외에서 수 천회의 공연을 했지만, 1인 창무극을 온전히 기록한 영상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해 배우는 사람도 없다. 투병하기 전에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 제자들을 키웠다. 그러나, 모두 떠나고 영광에는 단 한사람만 남아있을 뿐이다. 한 현선씨. 공옥진의 수제자였던 한씨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1인 창무극이 아닌 판소리로 전공을 바꿔야 했다. 한씨는 과거 스승이 만들어준 작품으로 지역주민들을 연습시키고 지역 문화제에 참가할 생각이다. 그 막바지 연습장에 스승 공옥진을 초대한다. 병원을 제외하고 바깥나들이를 거의 하지 않는 공옥진이 제자의 손을 잡고 특별한 외출을 한다. 몸은 말을 듣지 않지만, 공옥진의 흔들리는 손끝과 시린 무릎팍은 1인 창무극을 기억하고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아직은 그녀의 몸이 기억하고 지금, 1인 창무극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 이 영상은 2009년 11월 1일 방영된 [KBS 스페셜 - 독점공개 공옥진 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 입니다.

#공옥진 #광대 #창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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