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y - 소나기

Jacky - 소나기

Produced by Jacky
Lyrics by Jacky

[Verse 1]
잠깐이었을 뿐인데 불어난 개울물을 보며
놀라긴 했지 하긴 그럴만도 했지 좀전까지
아주 요란했으니까 평온했던 오전과 달리
별안간 먹구름이 머리 위로 잔뜩 모여
이내 나른함을 깨워준 천둥소리
온 도시를 때리는 회초리같은 빗줄기 덕에
듣고 싶지 않은 소음은 적당히 묻히고
잠깐 바다를 느낀듯해 어렴풋이
오랜만에 짙게 덧칠된 아스팔트
흐릿한 세상이 잠깐 선명해진거 같아
난 비로소 지금 계절의 냄새를 맡아
채도 높은 색과 대비되는 회색 바탕의 소란
그 한가운데서 모든걸 잊은 채
거세게 몰아치고있는 비바람에 집중했지
지루했던 하루의 끈적임까지 금새
다 씻어내려가기를 쏟아지는 빗물에

[Verse 2]
난 따가운 날씨에 지쳐있었다고
그저 맑고 그럭저럭인 일상의 반복
난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고
모래처럼 부스러지고 굳어버린 사고
그러니 비를 기다렸던 거야 맹렬히 퍼부어
찌꺼기들을 깨끗히 씻어내주길
그래서 내리는 비가 반가웠지만 고작 얼마 뒤에
쉽사리 태양에게 다시 자릴 내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잔잔해진 세상
그저 얼룩으로 남은 비의 흔적은 햇살 아래
곧 말라버릴걸 알고있기에 나
아쉬움에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네 새삼
모든걸 다 쓸어가버릴듯 내리더니만
결국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소나기야
평온해진 거리는 우산도 필요 없지 다시
익숙한 열기의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사실 난 잠깐이 아니길 바랬지만
비는 결국에는 그치기 마련이니까
어쨌든 다 지나가
그래도 아쉬운건 소나기는 너무 짧아

사실 난 잠깐이 아니길 바랬지만
비는 결국에는 그치기 마련이니까
어쨌든 다 지나가
그래도 아쉬운건 소나기는 너무 짧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