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두줄기 눈물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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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서 많은 가수들의 공연들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고요. 그중에는 우리 가요계의 가황과 가왕으로 불리는 두 선배님의 공연도 있어서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나훈아 선배님과 조용필 선배님인데요. 특히, 나훈아 선배님은 이번 전국 투어를 끝으로 가요계 은퇴의 뜻을 밝히면서 지난 10월, 소속사를 통해서 공개한 편지에서는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한다. 여러분! 고마웠다"라고 마지막 공연을 앞둔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이후, 가수생활 58년 동안 2800곡을 넘게 발표하고, 직접 작사작곡한 히트곡만 800여 곡이 넘으면서 언제나 가요계의 빛나는 별로, 살아있는 가요계의 전설로, 누구나 인정하고 사랑하는 ’가황‘으로 함께했던 ’나훈아 선배님‘은 노래를 통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고요. 또 험난한 인생의 강물을 건널 수 있는 다리와 같은 노래들로 용기와 격려와 위로를 전해주었는데요. 중후한 저음에 절묘한 고음, 그리고 나훈아 선배님만의 뒤집고 꺾고 굴리는 다양한 창법으로 구슬프고 흐느끼고 지르면서,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항상 정상의 자리에 있었지만, 누구보다 노래에 최선을 다하는 나훈아 선배님의 모습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는데요. 공연에서 나훈아 선배님은 특유의 구수한 말투로 얘기합니다. “이 나이가 되면 좀 쉽게 노래하는 법을 압니다.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벌써 속옷이 젖을 정도지만 끝까지 정직하게 노래하겠습니다. 박자도 딱 딱 맞추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관객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런 얘기도 하죠. “관객 여러분이 저의 스승입니다. 소홀하게 노래를 만들면 관객들은 냉정합니다. 거들떠도 안 봅니다. 그래서 혼자서 책 읽고 생각하고 연습도 엄청 합니다. 제가 기획하고 연출한 무대입니다. 이번 공연도 열심히 잘할 겁니다. 오늘 무조건 저는 잘하겠습니다. ”

이렇게 어떤 무대든, 어떤 노래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고, 또 언제나 청중과 대중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노래했기 때문에 58년 동안 최고의 가수로 사랑 받았던 나훈아 선배님인데요. 수많은 히트곡 중에서 오늘은 1970년 나훈아 선배님의 초창기 히트곡 중에 명곡으로 손꼽히는 ’두 줄기 눈물‘을 만나볼 거예요. 헤어진 옛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담아낸 ’두 줄기 눈물‘은 나훈아 선배님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고음과 저음을 오가는 음역대가 크고, 노래 구절 구절마다 세밀한 창법의 변화가 이어지면서 나훈아 선배님의 초기 창법과 음색의 매력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곡입니다.


“이슬비 내리던 밤에
나 혼자 걸었네 정든 이 거리
그대는 가고 나 혼자만이 거니는 밤길
그리워 그리워서 흘러내리는
두 줄기 눈물 속에
아련히 보이는 것은 희미한 옛사랑

그대는 가고 없어도
나 혼자 걸었네 눈물의 거리
참을 수 없는 상처만 안고
거니는 밤길 보고파
보고파서 흘러내리는
두 줄기 눈물 속에
아련히 보이는 것은 희미한 옛사랑 ’


‘두 줄기 눈물’은 작곡가 ‘진남성’ 선생님의 첫 번째 데뷔작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트럼펫을 연주하다가 해병대 군악대에서 복무하고, 1967년 제대한 이듬해에 만든 노래로, 이 곡이 히트한 이후, 배성 선배님의 ‘기적 소리만’, ‘하사와 병장’의 ‘목화밭’, 조영남 선배님의 ‘점이’와 같은 곡들이 탄생했고요. ‘두 줄기 눈물’이 히트하면서 1971년에는 이 노래를 모티브 삼은 영화 ‘두 줄기 눈물 속에’가 제작돼서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두 줄기 눈물 속에’는 윤정희, 최무룡, 김희라씨가 주연을 맡았던 멜로 액션 상업 영화로 나훈아 선배님의 ‘두 줄기 눈물’은 영화의 오프닝에 1절이 흐르고, 엔딩 장면에 2절이 흐르면서 또다시 큰 인기를 모았고요.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주제가였던 ‘두 줄기 눈물’의 애잔한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영화의 여운을 노래와 함께 간직했죠.

나훈아 선배님은 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앞으로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흐를 유(流), 행할 행(行), 노래 가(歌), 나는 유행가 가수다. 이렇게 유행가를 부르는 가수는 흘러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거지,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무엇으로 남기를 바라는 대신 세월과 함께 노래와 함께 우리 마음속에 큰 강물로 흘렀던 나훈아 선배님인데요. 나훈아 선배님의 노래와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과 위안과 감동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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