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강연] 모든 존재는 인연의 화합으로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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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무문관 - 2칙 백장야호(百丈野狐) : 인과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박사가 풀어내는 무문관 48칙 공안!
오늘 강연의 주제는 2칙 백장야호(百丈野狐)입니다.

#강신주 #무문관 #백장야호

백장(百丈) 화상이 설법하려고 할 때, 항상 대중들과 함께 설법을 듣고 있던 노인이 한 명 있었다. 설법이 끝나서 대중들이 모두 물러가면, 노인도 물러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은 설법이 끝나도 물러가지 않았다. 마침내 백장 화상이 물었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러자 노인은 말했다. “예.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옛날 가섭(迦葉) 부처가 계실 때 저는 이 산에 주지로 있었습니다. 당시 어느 학인이 제게 물었습니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까?’ 저는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가 오백 번이나 여우의 몸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화상께서 제 대신 깨달음의 한 마디 말을 하셔서 여우 몸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십시오.” 마침내 노인이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까?”라고 묻자, 백장 화상은 대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백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은 크게 깨달으며 절을 올리면서 말했다. “저는 이미 여우 몸을 벗어서 그것을 산 뒤에 두었습니다. 화상께서 죽은 승려의 예로 저를 장사지내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장 화상은 유나(維那)에게 나무판을 두들겨 스님들에게 알렸다. “공양을 마친 후 죽은 승려의 장례가 있다.” 그러자 스님들은 서로 마주보며 쑥덕였다. “승님들이 모두 편안하고 열반당에도 병든 사람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이런 분부를 내리시는 것인지?” 공양을 마친 후 백장 화상은 스님들을 이끌고 산 뒤쪽 큰 바위 밑에 이르러 지팡이로 죽은 여우 한 마리를 끌어내어 화장(火葬)을 시행했다.
백장 화상은 저녁이 되어 법당에 올라가 앞서 있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황벽(黃檗) 스님이 바로 물었다. “고인이 깨달음의 한 마디 말을 잘못해서 오백 번이나 여우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매번 하나하나 틀리지 않고 말한다면,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백장 화상은 말했다. “가까이 앞으로 와라. 네게 알려주겠다.”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황벽 스님은 스승 백장의 뺨을 후려갈겼다. 백장 화상은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달마의 수염이 붉다고는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붉은 수염의 달마가 있었구나!”

불교의 사상은 연기와 인연에 기반을 둡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과에 집착을 하곤 하죠.
그러나 우린 모든 것을 비운 '공'의 상태가 돼야 합니다.
즉 인과에 대한 집착마저 버려야 한다는 것이죠.
자세한 이야기를 영상을 통해 배워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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