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해외주식] 보이스 인공지능 대장주 사운드하운드 AI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이른바 보이스 AI 기술로 유명세를 타는 사운드하운드 AI가 2024년 초 이후 9배를 웃도는 주가 폭등을 연출했는데 2025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연초만 해도 패니 스톡이었던 업체가 20달러 선에 근접한 데는 실적 호조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운드하운드 AI가 생성하는 음성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TV, 사물인터넷, 음식점, 고객 서비스 센터, 헬스케어, 금융, 소매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됩니다. 시장 영역을 늘린 데 따라 업체의 3분기 매출액은 89%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매출액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손익 개선이 더디다는 점입니다. 업체는 최근 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영업손실 규모는 확대되었습니다. 앞으로 수익성의 관건은 비용 절감 폭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영업 비용이 이보다 더 크게 증가했고, 이 때문에 영업손실이 두 배 이상 증가한 만큼 전반적인 실적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업체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순이익 창출이 힘들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 성장주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고 월가는 지적합니다.

사운드하운드 AI의 3분기 외형 성장이 자체적인 매출 증가보다 인수합병에 의존한 측면이 크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3분기 매출액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은 아멜리아 홀딩스와 SYNQ3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풀이됩니다. 인수 합병을 통해 자동차 섹터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매출원을 외식 업계를 포함한 다른 산업으로 확대했지만 이보다는 영업 비용을 축소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갖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2024년 들어 아홉배 이상 폭등한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려면 더 이상 인수합병 없이 핵심 비즈니스로 유기적 성장을 이뤄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투자자들은 말합니다.

현금흐름도 2025년 사운드하운드 AI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외형 성장을 지속할수록 현금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높은데 아직 창출하는 현금 흐름보다 빠져나가는 현금 흐름이 더 큰 실정입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주식 추가 발행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야 하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업체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보면 2024년 1에서 3분기 사이 소진한 현금이 7580만달러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5440만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사운드하운드 AI의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주식 추가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