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사랑하고 바다도 사랑할 반쪽은 없는 걸까? [사람과 사람들 KBS 2016031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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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어느 총각 섬의 공개구혼

▶ 남해의 끝자락, 총각 섬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에 딸린 섬, 서넙도.
남해의 끝, 완도에서도 배로 두 시간을 더 내려가야 닿을 수 있는 외진 섬이다.
마을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총 50여 가구 중 30여 가구가 청년들이다.
대부분이 도시로 나갔다 다시 섬으로 돌아왔다. 보통 농어촌에선 60대도 청년이란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서넙도에선 청년들이 많다보니 마흔 다섯이 넘으면 청년회에 낄 수도 없고, 오십이면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다. 도시에서 누리던 것들을 내려놓고, 그 흔한 맥주집 하나 없는 ‘슴슴한’ 오지 섬으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 바다가 다시 나를 꼬드겼다
바다일이 고되기는 하지만 어촌소득이 농촌보다 15%가량 높고, 도시에서의 벌이보다도 꽤 짭짤하다.
게다가 바다에 나가면 숨이 탁 트이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잘 살아보겠노라 도시로 떠날 땐 몰랐었다. 나고 자란 바다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최근 5년 사이 완도로 귀어한 사람이 8백여 명, 이중 70%가 20~40대의 청년 어부다.
용기 있는 도전을 시작한 청년들에게 바다는 새로운 무대다.

▶ 부모의 두 가지 마음
청년들 대부분은 전복양식을 했던 부모님의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왔다.
잘 나가던 직장과 도시의 화려한 삶도 나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들의 귀환을 부모들은 마냥 반길 수만도 없다.
평생 일군 양식장을 자식이 와서 물려받으니 든든하기도 한데, 앞길 창창한 자식의 발목을 잡나 싶어 돌아서면 미안하기도 하다. 행여 아들이 평생 총각으로 늙을까, 내심 걱정이다.

▶ 나도 사랑하고 바다도 사랑할 분… 어디 없나요?
기혼이든 미혼이든 섬에서 짝 없기는 마찬가지다.
총각들은 애인이 없고, 유부남들은 대부분 기러기 아빠다.
학교라곤 초등학교 분교 하나뿐이라, 뭍으로 유학을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 집 살림에 바다 일 하랴, 마을 일 하랴, 가정까지 돌보려니 몸은 바쁜데 마음은 왠지 허전하다.
흔한 구멍가게나 맥주집도 없는 오지 섬에서, 청년들이 쉴 수 있는 건 당구장뿐이다.
유일한 여가생활이 당구 치는 것이니, 저녁이면 모여든 청년들로 당구장은 늘 불야성이다.
도시에선 나름 경쟁력 있는 총각들이었고,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물들이다.
결혼이야 하자고 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오지 섬에 살려는 여자가 없다는 게 문제다.
나도 사랑하고 바다도 사랑할 반쪽은 없는 걸까

#총각 #서넙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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