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의사」 - 카프카 문학의 정수│6분 안에 듣는 고전문학 [6분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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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시골의사」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나 법학 공부를 하고 보험국에 다니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유대인이었던 자신의 소수자성을 자각하면서 ‘법’으로 대표되는 근대적 시공간을 날카롭게 묘사하면서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많은 문제작들을 남겼습니다. 남아 있는 작품을 모두 불태우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친구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의 작품들을 출간했고, 알레고리적인 그의 작품들은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쌓아나갈 수 있었는데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카프카는 명실상부 현대문학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작품들이 독자에게 꾸준히 읽히고,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산문이나 서간 등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카프카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을 단편소설 중 「시골의사」라는 작품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어떤 시골 마을을 담당하고 있는 공중보건의가 있고,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느 밤 긴급한 중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자신의 말이 간밤에 죽어버렸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낯선 사내가 말을 내어주는 대가로 자신의 하녀 로자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엉겁결에 마차를 타고 출발해버린 의사는 환자가 있는 집에 도착하고, 자신을 죽여 달라고 속삭이는 한 소년을 마주하게 됩니다. 두고 온 로자의 걱정에, 이 소년의 용태에 매달려 있는 그 가족의 시선에, 그리고 지금 이 혹한의 시골에서 이러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의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의사는 소년을 그냥 되는대로 내버려 두기로 하고 그 집을 빠져 나오면서 자신의 삶이 이리저리 내몰리면서 속아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소설을 끝이 납니다.
이 소설은 카프카 자신의 외삼촌이었던 시골 의사를 모티프로 한 것이기도 하고 자신이 폐결핵으로 건강의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이어서 여러모로 자전적으로 읽힐 여지가 있지만 카프카 문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현대인의 우울과 절망, 특히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설령 안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부조리와 허무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의사는 자신의 하녀를 지키지도 못했고, 환자를 치료하지도 못했으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 사태들은 해결되지 못하겠죠. 이처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여겨지는 현대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더 큰 불안과 초조, 알 수 없는 우울과 공포를 느끼는 현대인의 초상을 카프카는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6분 클래식을 통해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이미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이 작품과 연관지어 보자면 카프카를 읽어내는 하나의 키워드는 ‘피로’가 아닐까 합니다. 그것은 육체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것이기도 해서 막막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들에게도 큰 공감을 주는 듯 합니다. 늘 무언가를 뺏기는 것 같고, 어떤 것이 계속 소진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불명확한 미래의 안정이나 성공을 위해 그저 일단은 달려가고 있는 이 피로한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카프카의 작품이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 고민을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더 많은 분들이 카프카의 세계를 경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낭독 및 내레이션 │김성현, 장윤실 배우
평론 │노태훈 문학평론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헌 작가

「시골의사」가 수록된 단편집 『각각의 계절』을 교보문고에서⬇
https://url.kr/fqm4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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