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시댁으로 도망친 딸] 효부 최씨와 호랑이의 기막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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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야화에서 들려드리는 옛날이야기 [한밤중에 시댁으로 도망친 딸]

홍주 땅에 최씨 성을 가진 여인이 있었는데, 고운 용모와 단아한 품행으로 마을에서 칭송을 받았다. 그러나 여인의 삶은 꽃피우기도 전에 큰 시련을 맞았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병들고 앞을 보지 못하는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게 된 것이다.
"정말 대단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었는데도 시아버지를 저렇게 지극정성으로 모시다니!"
"맞아요! 고생이 많을 텐데, 얼굴 한 번 찡그리는 법이 없어요."
정자나무 아래 모인 이웃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그때 멀리서 최씨가 물동이를 이고 오고 있었다.

-[한밤중에 시댁으로 도망친 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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