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담금질해도 찰나에 서러운 것🌙고요히 눈 내리는 적연의 4황자 궁 [묘령의 황자] asmr 앰비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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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시사철 눈이 내리는 4황자 궁, 비설이 구해 온 청해주를 잔에 따르는 적연, 주군이 들으란 듯 방문 너머로 발소리를 내는 비설, 아랑곳하지 않고 청해주를 끊임없이 비워내는 소리.

천 년을 담금질 해도 찰나에 서러운 것이 인간의 마음이니라.

술병을 기울이던 손이 멈칫했다. 덕분에 애꿎은 청해주 한 방울이 튀어 공중에 흩어졌다. 아깝군. 탁자 위로 금세 스며 물드는 것을 보며 적연이 생각했다. 이제 겨우 두 차례 경연을 마쳤을 뿐인데도 어지간히 곤한 모양이다. 이 병을 비우고 나면 몸을 좀 뉘여야 하겠다. 눈꺼풀 위로 내려앉는 피로감에 마지못해 백기를 들며, 머릿속에 느닷없이 떠오른 문장을 휘휘 내저어 지워낸다. 문 밖으로 비설이 거니는 발소리가 들린다. 어찌나 선명한 발걸음으로 굳이 눈밭을 찾아 밟고 다니는 건지. 애써 짐작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훤히 알 수 있을 지경이었다. 당장 들이닥쳐 잔소리를 하고 싶을 테다. 주군, 술은 그만 하고, 좀 주무십시오, 하고. 그런 기척을 듣고 있자니 새삼 다른 걱정 따윈 잊히는 기분이다. 적연은 모처럼 따뜻하게 웃었다. 실내외의 구분이 무색하게 흩날리던 눈발이 점차 부드럽게 수그러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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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령의 황자를 아직 안 보셨다고요?
'ㅁ' 띠요요용




+이번에도 추천해주신 나비잠님께 왕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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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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