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의 국민과자, 월병 (KBS_2003.09.12.방송)

◼︎ 추석에 우리가 송편을 먹는 것처럼 중국인들은 월병을 먹는다. 중국어로 '유에빙'이라고 불리는 월병은 중추절 달에게 제사를 지내는 전통에서 생겨났다고 하는데, 월병은 보름달같이 둥글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명나라때 원나라 병사들을 물리치기 위해 월병에 전술에 대한 편지를 넣어 전하던 것이 현대에는 중추절에 월병을 선물하는 게 풍습이 됐는데...
추석 한달 전부터 각 월병 전문점은 월병을 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수백개 월병공장은 년중 최대대목을 맞는다. 추석을 겨냥해 각 월병공장에서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중국 각지 월병 수송작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각 월병 전문점에서는 월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전까지 펼친다.
시대 흐름에 따라 월병의 가격도 천차만별 달라졌는데...
신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다이어트 월병에서 첫사랑 월병등 기능성 월병들이 생겨났는가 하면, 우리 돈으로 1,500만원에 달하는 '순금 중화지존 보름달'이라는 순금 월병까지 나왔다. 단팥대신 남아프리카산 전복과 최고급 샥스핀, 제비집을 넣고 월병에는 식용금박을 둘렀다. 거기에 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용 장식품까지 등장했으니 그야말로 호화월병 전쟁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13억 중국인의 국민과자 월병, 추석을 앞둔 중국의 월병전쟁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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