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친구같은 거 없어.🌙고독한 셜록의 방 asmr (리메이크)/공부할 때 듣는 입체음향, 빗소리, 클래식 음악, 셜록홈즈, 낮잠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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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막 지난 시각. 누군가를 기다리듯 창밖을 내다보던 셜록은 낮은 어조로 읊조렸다. "젠장, 빌어먹을! 더럽게 지루하군."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낮아져 있었다. 그는 벽난로 위에 놓인 해골("비웃지 마, 빌리.")을 한 번 흘겨보곤, 어두운 방의 한 켠에 놓인 물건을 바라보았다. 얼마 전, 존이 길거리에서 대책없이 짊어지고 온 LP판들이었다. '불쌍한 사람들이었다구, 셜록.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선의를 존중해줄 수 없어? 아니, 심지어 내 돈으로 샀는데!' 셜록은 맨발로 저벅저벅 걸어가 눈을 질끈 감고 낡을대로 낡은 클래식 모음집을 집었다. 총에 맞은 희생양들 중 유일하게 멀쩡한 것이었다. 심드렁하게 음악을 틀고, 소파에 몸을 구겨넣은 그는 손에 잡히는 잡지책을 아무렇게나 펼쳤다. 그렇게 거꾸로 든 잡지책을 무성의하게 훑는 동안, 그의 신경은 온통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으로 집중되어 있었다. 아주 사소하고도 보잘것없는, 미미하고도 경미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빈티지 앨범을 두고 언쟁이 있었던 그 날 이후 벌써 이틀째였다. 시간은 끔찍할 정도로 천천히 흘렀다. 셜록은 입술을 비죽거리다, 손에 든 것을 던져버리곤 '혼자서도 우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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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이 잡지책을 훑는 소리, 주방에서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실험, 담뱃불을 붙일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니코틴 패치를 붙이는 셜록, 다시 소파에서 펼쳐든 신문지 소리, 어김없이 내리는 비, 창문을 열고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나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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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List

- Prelude in Ebm, Bach
- Prelude in Em, Chopin
- Gymnopedie No.3, Satie
- Moonlight Sonata, Beethoven
- Hungarian Rhapsody No.2, Liszt
- Symphony No.9 Finale, Beethoven

- Violin Sonata/Adagio,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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