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한 많은 대동강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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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비 내리는 호남선', '짝사랑', '나는 울었네', '울어라 기타줄', '해운대 엘레지' 등 주현미TV를 통해 손인호 선생님의 노래를 참 많이 불렀네요. '얼굴 없는 가수'라 부르기엔 가슴을 저미는 무수히 많은 히트곡들로 전후 1950년대 후반의 가요 역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손인호 선생님. 개인적으로는 트롯이라는 장르를 가장 트롯 답게 표현해낸 가수 중 한 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손인호 선생님의 노래는 과한 표현을 자제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많은 대동강', 제목만 보아도 휴전 이후 갈라진 남북의 상황을 슬퍼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실의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밝고 빠른 분위기의 노래도 많았지만, 이 '한 많은 대동강'처럼 처한 상황을 생생히 묘사하면서 한을 풀어내듯 불렀던 곡 또한 많았습니다.

이 곡의 가사를 쓰신 야인초(野人草) 선생님은 본명이 김봉철로 황해도 박연에서 출생했고, 손인호 선생님은 1927년 평안북도 창성 출생, 작곡가 한복남 선생님은 1919년 평안남도 안주 출신입니다. 가수와 작사, 작곡가 모두 이북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은 후 남한에서 정착하셨으니 휴전선 너머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노래에 절절히 담겨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을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막혀 다시 만날 그때까지
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대동강 부벽루야 뱃노래가 그립구나
귀에 익은 수심가를 다시 한번 불러본다
편지 한 장 전할 길이 이다지도 없을쏘냐
아 썼다가 찢어버린 한 많은 대동강아"

지금도 북한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의 브랜드가 '대동강 맥주'라고 하지요. 남북을 합쳐 다섯 번째로 긴 대동강은 우리에게 한강이 있듯 북한의 상징과도 같은 젖줄입니다. 평양을 관통하며 흐르는 이 강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금수산을 끼고 흐르는데 산의 생김새가 모란꽃 같다고 하여 모란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지요. 이 곳에는 유달리 고구려의 유적이 많은데 가사에 등장하는 을밀대는 고구려가 평양성을 세우면서 만든 누각입니다. 이곳에 올라서면 사방이 틔여 어떤 방향을 보아도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기에 ‘사허정(四虛亭)’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지요. '모란봉', '을밀대'와 같은 지명들은 우리에겐 어느 음식점의 이름으로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네요.

2절에 등장하는 부벽루 또한 평양에 위치한 누정으로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의 3대 누정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합쳐 누정이라 부르는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정자의 모습에 기와지붕을 얹은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우리에겐 책과 인터넷을 통해 막연히 떠올리며 상상하는 장소이지만, 이북에서 태어나 노래 가사의 지명들이 익숙하신 부모님 세대의 분들에게는 '그리움' 이상의 것이겠지요. 전쟁이 발발한지도 벌써 70년, 고향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신 수많은 이산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분단의 아픔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 민족에게 남겨진 숙제가 되었네요.

익숙한 노래지만 눈을 감고 가사를 음미하면서 1950년대 후반의 척박했던 시절로 떠나봅니다.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고향을 그리며 함께 볼러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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