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대전 부르스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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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지난 11월 16일, 대전 콘서트를 통해 충남, 대전의 많은 분들과 만나 함께 노래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현미TV를 통해 소개하기 전, 이 '대전 블루스'를 콘서트에서 먼저 들려드렸는데요. 참 많은 분들께서 함께 따라 불러주셔서 큰 감동을 받고 돌아왔답니다.

공연 하루 전 미리 대전으로 출발해서, 대전역 광장에 세워진 '대전 부르스'의 노래비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철거되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999년 철도 창설 100주년을 맞아 대전시와 지역학교인 우송대학교가 함께 건립했던 노래비는 2016년 4월에 조용히 철거되었다고 하는데요. 노후되어 균열의 위험이 있기도 했고, 노숙자들의 쉼터로 변질되어 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노래를 하는 가수로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전을 대표하는 노래의 노래비가 건립 이후에 다시 철거되었다고 하니 철거 외에 다른 대안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욱이 노래비를 세울 때 원곡 가수의 이름을 써넣어야 하는데 안정애 선배님은 본인의 이름 대신 이 노래를 더 널리 유행시켰던 조용필 선배님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지요. 노래비 추진위원회에서는 그 요청을 거절했고 본인의 이름을 빼달라고 해, 결국 작사가, 작곡가만 표기된 노래비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떠나가는 새벽 열차 대전 발 영시 오십 분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이 밤
나만이 소리치며 올 줄이야
아 붙잡아도 뿌리치는 목포행 완행열차

기적소리 슬피 우는 눈물의 플래트홈
무정하게 떠나가는 대전 발 영시 오십 분
영원히 변치 말자 맹서했건만
눈물로 헤어지는 쓰라린 심정
아 부슬비에 젖어가는 목포행 완행열차"

1959년 2월 제33열차가 개통되었는데, 이 완행열차는 저녁 8시 45분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역에 0시 40분에 도착, 다시 목포를 향해 0시 50분에 출발했습니다. 불과 1년만에 시간이 변경되어 1960년부터는 대전발 03시 05분으로 바뀌었지요. 이 노래를 쓴 작사가 최치수 선생님은 열차승무원으로 근무했던 특이한 이력이 있었는데, 플랫트홈(플랫폼)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별하는 남녀를 보고 영감을 받아 '대전 부르스'를 쓰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작곡가 김부해 선생님은 가사를 받고 세시간만에 노래를 완성했다고 하네요.

윤일로 선배님의 '항구의 사랑'과 함께 발표된 '대전 부르스'는 신세기레코드에서 발매되었고, 이 음반은 사흘만에 완판되며 야간작업까지 해서 물량을 맞출 정도로 엄청난 판매를 기록하게 됩니다. 1963년에는 '대전발 0시 50분'이라는 제목의 영화까지 개봉하며, 당연히 주제가로는 '대전 부르스'가 삽입되었지요.

20년이 흘러 조용필 선배님의 노래로 더 유명해진 '대전 블루스'는 수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대전을 대표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지요.

그 옛날 자정이 넘어 대전역을 지나던 증기 기관차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현대식 건물과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대전역의 분위기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추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대전역을 떠올리다 보면 '대전 부르스'의 멜로디가 어디서라도 금방이라도 들려올 듯 하지요. 만남과 이별이 늘 함께하는 플랫폼은 우리네 인생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대전 부르스'를 여러분들과 나누며 그 옛날의 향수를 꺼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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