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사전 – 피눈물의 기록 한중록, 혜경궁 홍씨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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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傳’에서는 조선시대 궁중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한중록》의 저자이자 뒤주에 갇혀 죽어간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던 혜경궁 홍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여인 혜경궁, 조선왕실을 보다
‘한중록’은 후대에 독자들에 의해 그 분위기에 따라 ‘閑中錄’, ‘恨中錄’, ‘泣血錄’ 등으로 이름 붙여진 혜경궁 홍씨의 기록이다.
임오화변, 정조의 왕위 등극 등 굵직굵직한 조선 영.정조대 정치사가 섬세한 여성 심리를 통해 그려질 뿐만 아니라 인물의 내밀한 심리와 성격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3대에 걸친 비극
왕위를 둘러싸고 영조,사도세자,정조 3대에 걸쳐 벌어진 비극.
게다가 그 모든 것을 직접 겪어낸 인물이 직접 사건을 기록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유례가 없는 일이다.
사도세자빈이었던 혜경궁 홍씨. 그녀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 속에서 정확하고 신중한 판단으로 세손을 보전해나갔다.
당시의 사건들을 직접 목격한 혜경궁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남편 사도세자의 죽음과 아들
조선왕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조의 아들로 한 나라의 왕세자이자 혜경궁의 남편, 사도세자가 한 나라의 왕세자 뒤주에 갇혀 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모두 지켜봐야 했던 혜경궁 홍씨.
그녀는 임금인 시아버지 앞에서 남편을 위한 어떠한 항변도 할 수 없었다. 아들만은 살려야 했다. 죄인으로 몰려 죽은 남편을 따라 아들조차 왕위를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혜경궁은 어떻게든 왕세손을 보호해야 했다.
혜경궁은 세손을 보존하기 위한 행보를 한다.
영조가 머무는 경희궁으로 정조를 떠나보내고 당시 권력의 핵심이었던 시누이 화완옹주를 찾아가 아들의 안위를 부탁한다.
남편처럼 의지해 온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생이별.
그녀는 어머니였다.

혜경궁 홍씨의 아들, 정조가 되다
그녀의 판단은 정확했다. 영조는 세손을 왕세자로 책봉하고 죽은 사도세자의 형인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시키며 왕세자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갖게 되고 정조는 마침내 왕위에 등극하게 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혜경궁은 왕의 어머니라는 법적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누구도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그때그때 현명한 판단으로 비극을 헤쳐나간 한 여인. 결코 나약하지 않은 이 여인의 삶은 한(恨)이 된다.

혜경궁 홍씨, 한중록을 쓰다
80세의 파란만장한 삶을 산 혜경궁 홍씨. 자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었지만 어찌하지 못하는 암담한 상황의 연속.
그러나 그녀는 울고 있지만은 않았다. 혜경궁은 10여 년 동안 4번에 걸쳐 ‘한중록’을 썼다. 그것은 어쩌면 가혹한 세월을 살아오면서 스스로를 추슬러 왔던 한 가닥 희망의 끈이었을지 모른다.

한국사전 46회 – 피눈물의 기록 한중록, 혜경궁 홍씨 1부 (2008.6.21.방송)
http://hi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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