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항구의 청춘시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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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고향 무정'의 작사가 김운하(金雲河) 선생님은 은행원에서 작사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자 선배님의 '님이라 부르리까', 손인호 선생님의 '물새야 왜 우느냐'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하셨지요. 본명인 김득봉(金得鳳)이라는 이름으로도 여러 작품을 발표하셨던 김운하 선생님의 곡들 중에는 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 많습니다. 1966년 임진강에서 실향민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 도중 눈물을 흘리며 써내려간 노래가 바로 '고향 무정'이지요. 오늘은 김운하 선생님의 초창기 작품 중에서 불세출의 작곡가 박시춘 선생님, '가황' 남인수 선생님과 함께 발표한 노래 '항구의 청춘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한 곡이지요. 1939년 오케레코드에서 발매된 '항구의 청춘시'는 남인수 선생님의 히트곡이 너무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1962년 소천하신 이후에도 꾸준히 대중들에게 불려지며 사랑받아온 노래랍니다.

"이별이 눈물이냐 눈물이 이별이냐
날씨 개인 항구에 기적이 울면
뜻 맞아 사귄 정이
뜻 맞아 사귄 정이
원수로구나
차라리 마음놓고 떠나가거라

청춘이 야속하냐 이 몸이 미욱하냐
님도 떠난 부두에 쓰러져 운들
빼앗긴 몸과 마음
빼앗긴 몸과 마음
어이할소냐
차라리 속은 내가 놀림감 되마

항구는 눈물이냐 눈물이 항구러냐
애처로운 물새만 밤새워 울면
파도에 실은 마음
파도에 실은 마음
갈 곳 어데냐
차라리 내가 혼자 잊어버리마"

해방 전 우리 가요, 특히 남자 가수들의 노래들을 들여다보면 우리 민족이 가진 정서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으며 바람 잘 날이 없던 우리나라는 '한(恨)'이라는 고유의 정서를 가지게 되었지요. 세상 어느 언어로도 정확한 번역이 불가능한 말이라는 '한'. '슬픔', '원통함', '그리움' 등 어떤 한 단어로도 압축할 수가 없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노랫말 속 '한' 맺힌 주인공은 님을 떠나보낸 항구에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님을 찾거나 애원하는 모습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자신을 원망하며 자책하고 있지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친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개인이 맞설 수 없는 거대한 운명앞에서 늘 스스로를 희생하며 가정을 지켜오셨지요. 우리 옛노래들 속의 주인공들 또한 운명을 거슬러 싸우기보다는 담담하게 이별 앞에서 초연(超然)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도에 실은 마음'을 떠나 보내고 싶어도 갈 곳을 몰라 헤메는 항구의 노래. 1930년대 말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고, 이별의 슬픔을 담아낸 '항구의 청춘시'를 함께 감상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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