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lermomo's Morning Piano [24] / 산책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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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내가 하는 일은 삼둥이(표순이, 황돌이, 호프)와 산책을 가는 일이다. 차를 타고 가는 걸 좋아해서 근처에 사람이 없는 길을 골라 산책을 나간다. 실내에서 절대로 배변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두 세 번은 꼭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개들은 냄새를 맡는 것을 좋아한다. 풀이든, 다른 동물의 냄새든, 그냥 공기의 냄새든. 차를 타고 가면서도 킁킁 바람의 냄새를 맡고 산책을 하면서도 부지런히 냄새를 맡는다. 사람은 후각보다 시각이 발달되어 있어서 풍경을 본다. 하지만 때로는 삼둥이들이 어떤 냄새를 맡을까, 냄새의 강도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다. 오래전 기르던 치와와 보동이는 부산에서 혼자, 7킬로미터가 넘는길을 걸어, 수십개의 횡단보도를 지나 부모님 집에서 우리집까지 찾아온 적이 있다. 아마도 공기 속에 있는 습기와 염도를 기준삼아 찾아온 것 같다.

아무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덥든 춥든 산책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녀석들이 킁킁 냄새를 맡고 좋아라 하는 것을 보면 역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 때 만큼은 킁킁, 주변의 공기 냄새를 맡아보려고 애쓴다. 돌담에 삐죽 솟아오른 이끼들, 갑자기 피아난 들꽃, 밭에 새로 심어진 작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매번 그곳에 있었지만 새롭게 보이는 나무도 구경한다. 매번 똑같은 길을 가더라도 신나는 삼둥이들이 조금, 이해가 된다. 뭐라고 설명하기는 복잡하지만.

오랜만에 장모님과 처남이 우리집을 찾았다. 요즘 손님이 오는 아침이면 커피와 차를 마시고 피아노를 배경음악 삼아 연주하는 것이 우리집의 전통이 된 것 같다. 나는 그냥 피아노를 연습하는 중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한다. 소근 거리는 대화가 처음에는 들리지만 이것 저것 연주를 하다보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건반 위를 머뭇거리면서 어디로 갈지 머뭇거리는 손가락에 온 정신을 집중하게 된다. 어떻게 연주하든 듣는 사람들은 별 차이가 없다고 느껴질지 모른다. 촬영을 하지 않았다면 이상하게 연주해서 부끄러웠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닝 피아노 시리즈가 이어질 수록 나는, 우리집을 방문한 사람들과 삼둥이들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아침 시간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건, 나만의 산책 방법이니까.


/Piano Yamaha CK88
/VST Native Instruments Noire
/카메라 Canon m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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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홈페이지 https://keplermomo.com
인스타그램   / keplermomo  
밴드캠프 https://keplermomo.bandcamp.com/


케플러모모의 모닝 피아노는 즉흥 연주 라이브로 녹음됩니다. 본인의 자작곡및 다른 사람의 곡(저작권에 위배 되지 않을 정도의 분량)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삼둥이들과 함께한 촬영에는 안전을 위한 장치들과 보조 인력을 동원하여 최대한 개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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