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붓을 운용할 때, 중봉(中鋒)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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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中鋒)이란 무엇인가?
중봉(中鋒)은 일반적으로 필봉(筆鋒-붓 끝)이 필획(筆劃)의 중간을 지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상(理論上)의 중봉일 뿐이다. 그러나 서화(書畵)를 하면서 중봉의 묘리(妙理)를 체득하지 않고서 쓰는 글씨나 그림은 한갓 먹칠에 지나지 않는다.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선생은 『書如其人』(서여기인)에서, “운필(運筆) 또한 중봉(中鋒)을 생명으로 하여 음양(陰陽)을 따지게 되고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활기를 논하게 되며,
입체적이고 생동적이 없는 필획(筆劃)은 벌써 서예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서화(書畵)는 중봉이 생명이고 곧 예술(藝術)의 근간(根幹)인 것이다. 몸으로 중봉을 체득하는 길은 쉽고도 어렵다. 끊임없는 연마(鍊磨)를 통하여 붓과 나 자신이 함께 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비로소 중봉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중봉을 몸으로 체득하면 심안(心眼)이 열리며, 만물(萬物)과 서화가 둘이 아니라 한 몸이라는 것을 증득(證得)하는 것이다.
중봉(中鋒)을 체득한다면,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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