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뜨겁고 시원하고 오독오독 고소한 겨울 별미. 동해는 못난이 전성시대다~ (KBS 20140109 방송)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동해 겨울 별미 - 못난이 전성시대 ” (2014년 1월 9일 방송)

■ 오독오독 탱글탱글 도치 맛을 아십니까? - 고성 아야진항의 도치(뚝지) 음식
청주에서 시집 온 박혜정씨에게 도치는 꿈에 나올 정도로 무섭고 흉측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해주신 도치 음식은 어찌나 맛있던지, 이제는 도치만 봐도 군침이 돌 정도란다.
추운 겨울이 제 맛이라는 도치숙회무침, 도치두루치기, 잔칫날에 만들던 귀한 도치알두부까지 겨울철 동해 별미인 도치음식들을 만나보자.

■ 내겐 너무나 예쁜 장치(벌레문치) - 장치찜의 달인
정식 명칭조차 벌레문치라는 입맛 가시는 이름의 장치, 뱀 같은 외모 때문에 발로 차이고 버려지던 장치가 요즘은 동해의 떠오르는 별미란다.
생선 취급도 못 받던 이 장치를 최고 인기의 장치찜으로 만들어 낸 삼척 이학수 어머니의 손맛에는 깊은 사연이 담겨있는데 ...
일찍 남편을 잃고 어린 자식 셋을 키워야 했던 어머니가 가장 싸고 흔하던 장치, 횟대 같은 못생긴 생선들로 어떻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는지 그 비법이 공개된다.

■ 삼척항 어부들의 밥상
지천에 흔하고 팔리지도 않아 돼지나 주고 거름이나 하던 곰치(미거지).
특유의 시원한 맛 때문에 뱃일하는 어부들이 해장국으로만 먹던 곰치가 이제는 대구보다 더 비싼 그야말로 금치가 되었단다.
대게 잡이 그물에 운수 좋게 걸린 곰치로 뜨끈하고 시원한 어부들의 아침상이 차려진다.
탈피 과정 중이라 조금 덜 자란 홑게회, 상품가치가 없는 못난이 대게로 만든 생절이까지 곁들여진 어부들만의 밥상, 살짝 엿보도록 하자.

■ 삼척 덕산항 어머니의 비장의 무기, 말린 곰치와 풍수(고무꺽정이)
19살 때 시집을 와 37년간 어부의 아내로 산 최옥숙씨. 너무나도 착한 남편 김봉석씨.
갑자기 찾아온 귀한 사위와 손자를 위해 최옥숙씨는 비장의 재료인 말린 생선들로 푸짐한 한상을 차린다.
말린 생선들은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대구포로 속여서 팔 정도로 맛이 좋다는 곰치찜, 아구 사촌이라는 풍수(고무꺽정이)로 만든 풍수콩나물찜. 양미리청국장찌개 등 말린 생선의 다양한 변신을 맛보자.

■ 가진항 도치잡이 부부의 따스한 아침 한 그릇
새벽 4시 가진항의 한병천씨, 장명순씨 부부.
소아마비로 불편한 남편을 도와 추운 겨울 바다로 나서는 장명순씨에게 요즘 가장 예쁜 녀석들은 도치란다.
아들과 어머니까지 3대가 도와가며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은 어쩌면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새끼 곁을 지킨다는 도치와 닮은꼴이다.
추위와 피곤일랑 도치알탕 한 그릇에 시원하게 웃어넘기는 어부 3대의 아침상을 함께하자.

#한국인의밥상 #도치 #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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