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외나무 다리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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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의외로 많은 분들께서 애창곡으로 꼽는 곡이지요. 오늘 들려드리는 최무룡 선생님의 '외나무 다리'는 1962년 개봉해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영화에 주제곡으로 삽입된 노래입니다.

한성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 '외나무 다리'는 곽상문 각본, 강대진 감독에 김지미, 최무룡, 엄앵란, 김승호, 허장강, 황정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특히 김지미, 최무룡 선생님은 인기가 대단했던 스타배우셨지요. 수많은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미모로 1960년대를 대표했던 김지미 선생님,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멜랑콜리한 표정으로 여심을 자극했던 최무룡 선생님, 악역에는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셨던, 영화배우 허준호 씨의 부친이시기도 한 허장강 선생님 등 지금 보아도 쟁쟁한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시골에서 자란 주인공이 어렵게 공부해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 사회를 위해 그곳에서 의사 생활을 한다는 약간은 계몽적인 목적을 가진 스토리인데, 이 고향 시골에 들어가는 길목에서 늘 마주하게 되는 '외나무 다리'를 소재로 사랑, 만남, 갈등, 이별 등의 감정을 녹여내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영화입니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 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사랑아 지금은 어데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 잊을 세월 속에 날려보내리

어여쁜 눈썹 달이 뜨는 내 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 다리
헤어진 그날밤아 추억은 어데
싸늘한 별빛 속에 숨은 그 님을
괴로운 세월 속에 어이 잊으리"

이 노래를 작곡한 이인권 선생님, 작사가이신 반야월 선생님, 또 노래를 부른 최무룡 선생님까지 모두 가수 생활을 했던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카츄샤의 노래', '바다가 육지라면' 등의 작곡가로서 활동했던 이인권 선생님은 본인이 취입해 히트한 노래도 많은데, '꿈꾸는 백마강', '귀국선'등의 곡이 바로 이인권 선생님의 노래로 불려진 곡이랍니다. 반야월 선생님은 그야말로 한국 가요사에서 작사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아닐까요? 진방남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꽃마차', '불효자는 웁니다' 등의 노래를 직접 부르셔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십분 발휘하셨지요.

저의 대학 선배님이시기도 한 최무룡 선생님은 1928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연극무대에 서면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1954년 '피아골'이라는 영화로 데뷔한 이후 약 5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할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이셨지요. 신영균, 남궁원 선생님과 함께 남자배우 3대 트로이카로 손꼽히면서 아직까지도 그 이름은 전설처럼 남아 있지요. 세월이 흘러서는 영화배우 최민수 씨의 부친으로 최무룡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1999년 11월 소천하실 때까지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는 남자 배우로서 음악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많은 노래를 남기시기도 했답니다.

가사의 시작에 등장하는 '복사꽃'은 복숭아꽃을 부르는 다른 이름인데 영화의 내용을 보아도 복숭아와 능금 사과가 많은 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알 수가 없었답니다. 후에 작사가 반야월 선생님의 설명으로 노래의 배경이 경북 영덕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2010년에 이르러서야 영덕군 영덕읍 삼각주공원에 '외나무 다리'의 노래비가 조성되었습니다.

옛 향수를 떠올리며 고향 생각에 잠기게 하는 노래로 지금도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는 '외나무 다리'는 전문 가수가 아닌 최무룡 선생님의 노래로 더 순수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단순한 듯 하면서도 독창적인 멜로디를 가진 이 노래는 아직도 많은 후배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지요.

영덕을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또 '외나무 다리'의 향수가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삼각주공원에 들러 그 옛날 추억에 잠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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