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고명딸 덕혜옹주 복식 7점 한국으로 반환

고종 고명딸 덕혜옹주 복식 7점 한국으로 반환

[앵커]

고종황제의 고명딸인 덕혜옹주가 생전에 입던 옷이 한국으로 반환됐습니다.

일본의 한 박물관에 보관 중이었는데 박물관 측이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민간 교류의 일환으로 기증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세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고종의 고명딸로 일본 귀족과 정략 결혼했다가 지병이 악화해 이혼하는 역정을 겪은 덕혜옹주.

고종과 궁녀 출신 복녕당 양귀인 사이에서 태어난 덕혜옹주는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와 창덕궁 낙선재에서 지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일본에서 입던 옷 일곱 점이 한국으로 반환됐습니다.

덕혜옹주의 유물을 보관해 온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은 24일 복식 7점을 한국에 돌려주겠다며 문화재청과 기증 협약을 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여자 예복인 당의, 홍색 스란치마, 치마, 송화색 숙고사 반회장저고리, 진분홍 저고리, 풍차바지, 단속곳 등 덕혜옹주의 복식 일곱점이 기증됐습니다.

박물관 운영자인 오누마 스나오 문화학원 이사장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누마 스나오 / 문화학원 이사장] "국교회복 50주년의 기념으로 이에 어울리는 민간 차원의 교류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순수하게 기부했습니다."

학계에서는 기증품이 왕실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나선화 / 문화재청장] "작지만 아름답고 그 당시의 모든 기술과 그 시대 문화상을 담고 있는 자료였습니다. 그래서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증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됩니다.

이번 사건이 수교 50주년을 맞아 일본에 남아 있는 한국 문화재를 되찾고 양국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이세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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