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일본엔 못 넘기지"…'자존심' 상한 미국, US스틸 매각에 태클? - [한눈에 이슈] / KBS 2024.09.05.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놓고 미국 내 논란이 격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복수의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할 것이라는 내용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US스틸은 미국 철강 산업의 상징과 같은 회사입니다. 철강왕 카네기가 모태가 됐고 한때 시가총액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철강 생산량 기준으로 업계 20위권 밖,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에 있는 피츠버그 본사는 미국 제조업 몰락의 전형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8조 3천억 원에 매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경쟁 기업보다 인수 금액을 두 배 제시했고 추가 투자도 약속했습니다. 주주총회도 통과했습니다.

세계 4위 일본제철은 미국 시장을 뚫기 위해 US스틸이 절실합니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시장 논리로만 보자면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여기에 정치가 개입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미국의 '자존심' 얘기가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층 표심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현재 미국 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CFIUS 심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눈에 이슈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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