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월악산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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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작곡가 백봉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된 1986년 앨범에 수록된 '월악산'입니다. '탄금대 사연'과 함께 소개되어 아직까지 저의 콘서트 무대에서 빠지지 않고 부르는 곡이기도 하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향토가요 작곡가이신 백봉 선생님의 고향, 충북 제천에는 이 월악산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기도 하답니다. 2010년 11월,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천년고찰 신륵사에서 백봉 선생님과 함께 노래비 제막을 축하하며 기뻐하던 것이 바로 엊그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감사하게도 제천에서는 지금도 매년 여름 백봉 선생님을 기리는 의미의 '월악산 가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 이름에 악(岳)자가 있으면 등반하기에 험준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월악산의 북동쪽으로는 소백산이, 남서쪽에는 속리산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월악산의 봉우리에는 바위들로 이루어진 몇 개의 봉이 석상들이 서있듯 둘러쳐 있다고 하네요. 가장 높은 영봉은 1,094m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충주호는 많은 등산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월악산 난간머리 희미한 저 달아
천년사직 한이 서린 일천 삼백리 너는 아느냐
아바마마 그리움을 마애불에 심어 놓고
떠나신 우리 님을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금강산 천리 먼길 흘러가는 저 구름아
마의태자 덕주공주 한 많은 사연 너는 아느냐
하늘도 부끄러워 짚신에 삿갓쓰고
걸어 온 하늘재를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은 딸 덕주공주(德主公主)와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를 슬하에 두었는데, 고려의 태조 왕건이 신라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덕주공주를 제천의 덕주사에 감금하고 세 겹으로 성을 쌓아 2만명의 병사를 주둔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마의태자는 충주에 위치한 미륵사에 감금되었는데, 이렇게 떨어져 갇힌 신세가 된 남매는 서로를 그리워했고 덕주공주는 남쪽에 있을 남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애불을 조각했고 마의태자는 북쪽을 바라보며 미륵불을 조각했다고 합니다.

월악산을 등반하다보면 '하늘재'라는 고개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하늘'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해발 525m밖에 안되는 고갯길이지만 이 곳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답니다. 서기 156년 신라 8대 아달라왕이 북진을 위해 닦은 길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덕주공주와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날 때에도 이 하늘재를 넘어 갔다고 하는데 노래의 가사에서는 망국의 슬픔에 하늘을 볼 수가 없어 짚신에 삿갓을 쓰고 걸어 갔다는 구절이 나오네요.

산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나면 노래를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참 많은 향토가요들이 있고 저 또한 많은 곡들을 불렀지만, 이 '월악산'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데뷔 초창기부터 늘 함께 했던 소중한 노래, 하늘나라에 가신 백봉 선생님과의 많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 살며시 눈을 감고 월악산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감상해 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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