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 충남 서천에 있다! [풍경이 있는 여행 KBS 2010070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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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있는여행] 끝길에서 시작을 보다 - 충남 서천

■ 옛 장항선의 마지막 종착지, 서천
낯선 땅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훌쩍 떠나는 여행은 낭만이자 설렘이다. 전국이 거미줄처럼 철도로 얽혀 있는 우리나라는 기차 여행의 최적지이기도 하다. 옛 장항선의 철도는 유난히 구불구불했다. 그러기에 유난히 느리지만 느림을 따라 쫓는 정겨운 시골 풍경은 한 폭의 유희로 다가온다.
그리고 기찻길의 끝에 서천이 있다. 광활한 갈대밭, 겨울이면 붉게 타오르는 동백나무 숲, 사람의 손길을 오롯이 간직한 모시와 소곡주, 전국에서 유일하게 뜨는 해와 지는 해를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바닷가.
길이 끝나는 마을. 그러나 그 마을에서는 하나의 역사가 시작되고 문화가 피어난다.

■ 갈대의 노래, 신성리 갈대밭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의 풍경은 유난히 서정적이다. 그래서인지 갈대는 시인들에게 유난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금강을 따라 펼쳐진 갈대밭. 끝이 보이지 않는 갈대의 살랑임을 보면 사람들은 절로 시인이 되는 듯하다.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히는 신성리갈대밭은 영화 $#39공동경비구역 JSA$#39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 영화의 배경은 가을이지만 초록이 짙은 여름 풍경도 아름답다. 녹음이 짙은 여름의 갈대밭의 모습은 마치 달콤한 초록빛 여름과 마주하는 것 같다. 물론 제일 좋을 때는 가을이다. 10월 말 무렵 1.2km의 둑길을 따라 새하얀 억새꽃이 피었을 때 그 위로 해가 저물고 연이어 달빛이 쏟아지는 풍경은 감성 그 자체이다.

■ 노을을 머금은 꽃, 마량리 동백나무숲
마량포구 물 끝자락 쪽을 올려보면 동산마루 위 누각이 외로이 서 있다. 바로 동백정.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현재의 동백정 자리에 똑같은 이름으로 누각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그 누각은 무너져 자취를 감추고 1965년 조선시대의 한산군 청사 누각을 옮겨와 다시 세운 것이 현재의 동백정이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동백정 누각 발아래 펼쳐져 있다. 500년 전 당시 마량리 수군첨사가 안전한 뱃길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낼 때 함께 심었다고 전해진다. 비록 지금은 80여 그루의 나무가 남아 있지만 오랜 역사를 머금은 동백나무 아래에 서면 무성한 가지와 잎새로 인해 나무터널을 지나는 듯하다.

■ 돌 속에 물고기를 가두다, 독살
물길이 갈리면 바닷속에서 돌담이 검은 실루엣을 드러낸다. 독살이다. 독살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얕은 바다에 돌로 쌓은 담을 말한다. 일종의 돌 그물인 셈이다. 둑은 밑물 때는 바다 밑에 잠겨 있다가 물이 서서히 빠지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조류를 따라 들어왔던 물고기들이 물이 빠져도 돌담에 걸려 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되는 원리로 한반도에서 가장 원시적인 고기잡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서천 비인면에는 이러한 독살이 남아 있다.
쌓는 데만도 몇 십 년이 걸렸다는 독살. 그러나 예전처럼 많은 물고기가 잡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는 고기는 보내고 내 담 안에 들어온 고기만 잡는다는 욕심 없는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독살은 자연과 공존을 꿈꾸던 조상들의 풍류를 뒤로 한 채, 첨단 장비에 밀려 자하잡이로 근근히 그 맥을 잇고 있다.

■ 올올이 짜여진 저마포는 여인의 아픔, 한산모시
예부터 서천은 몰라도 한산은 안다고 했다. 한산모시의 유명세 덕분이다. 잠자리의 날개처럼 얇고 하늘거리는 한산세모시.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여인들의 아픔이 담겨있다. 모시를 째는 혀와 입술을 갈라져 굳은살이 돋고 실을 꼬아 잇는 무릎은 빨갛게 부어올라 가라앉을 새가 없다. 사람의 손이 하나하나 거쳐야 완성되는 한필의 저마포. 1500년 전 백제시대에 처음 생산했던 한산모시는 세월을 건너와 지금도 건지산 기슭 마을에서 베틀소리와 함께 여인들의 길쌈노래가 울리고 있다.

■ 천 년 술은 지금도 마음을 적시고, 한산소곡주
첫 잔의 향기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고, 두 잔의 달콤함에 잔을 비우면 어느새 취해버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만드는 술. 과거 보러 가던 선비가 주막에서 이 술에 빠져 과거시험을 잊었다 했고, 술 빚던 새색시가 맛난 술맛에 손가락으로 자꾸 찍어 먹다 취해 시아버지 앞에서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술을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한다. 한산소곡주는 15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현존하는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다. 한 모금 입에 털어 넣을 때마다 달콤함이 점점 애잔하게 느껴지는 건 백제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술 안에 녹아있는 백제인의 눈물 때문은 아닐까.

#서천 #한산소곡주 #장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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