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마을’이라 불리는 어느 골짜기의 1년 농사를 ‘봄여름가을겨울’ 자연의 시간에 따라 아름다운 풍경으로 담아낸 '감성 에세이' (KBS 2019090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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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 풍경, 어느 골짜기의 열두달

■ 언제 어디를 봐도 ‘한 폭의 그림’
맑은 골짜기에 서너 개 마을이 줄줄이 이어진다
산수유와 마늘, 벼농사를 주로 짓는 이 마을들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마을에 농지가 충분치 않아 가파른 비탈에 산수유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이백여 년
비탈마다 빼곡히 산수유 나무가 퍼져 열매가 익고 꽃망울이 터질 때면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이 골짜기를 ‘산수유 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게다가 이 골짜기는 대대로 벼농사와 마늘 농사를 이모작으로 지어왔다
벼농사와 산수유, 마늘까지... 농사가 세 가지나 된다
그러다 보니 계절마다 골짜기의 빛깔이 달라져 언제 어디를 봐도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 풍경을 일구는 건 해와 바람... 그리고 농부들
산수유 가지마다 노랗다가 붉어지고 마늘밭에 초록이 올라오다가 다시 황금들녘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풍경은 농부가 지나간 경이로운 흔적이다

산수유 나무 몇 그루면 자식 하나를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학 나무’라 불렀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계가 좋지 않던 시절 산수유 농사는 어머니들의 눈물이었다. 열매를 따고 말려서 그 씨앗을 일일이 입으로 깨물고 손톱으로 까야 했다. 겨우내 어머니들의 손톱 밑은 붉었고 이가 삭아 내렸지만 그래도 산수유 나무가 고마웠다. 산수유뿐이 아니다. 이 골짜기에는 마늘 농사까지 있다
시월에 마늘을 심어 이듬해 유월에 걷으면, 그 마늘을 수확하고 난 자리에 모내기를 한다
일년의 절반은 마늘밭이다가 절반은 논이 되는 이모작이다
농사일은 곱절이지만 기댈 터전이 넉넉지 않은 좁은 골짜기에서 마늘 덕에 이모작이 가능했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닌가

■ 돌고 도는 열두 달... 그래도 행복한 농부들의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10월이면 마늘 심고, 11월에는 산수유 열매를 따고 말린다
12월에는 산수유 열매의 씨를 빼고 2월에는 비닐 속에서 올아오는 마늘 싹을 일일이 꺼내주고 4월이면 산수유 꽃망울이 터져 온통 노랗게 흐드러진다
5월이면 마늘종을 끊고, 6월이면 마늘을 걷는다
7월이면 늦은 모내기를 하고, 8월이면 고추도 따고 깨도 턴다
곧 추석을 지낼 테고 10월이면 추수다
그리고... 다시 그 자리에 마늘을 심을 것이다

어느 골짜기의 열두 달은 그렇게 쉬지 않고 반복되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농부가 일구는대로 빛깔이 달라진 것이니 그 아름다운 풍경은 농부가 일군 셈이다

#풍경 #열두달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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