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괜찮아질 거야, 바보야🌙해질녘, 편지를 쓰는 로니 asmr /빅토리아 시대, 공부할 때 듣는 조용한 입체음향, 3D Ambience·앰비언스

⭐ 음악 없이 듣기 44:40 ~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 [영상 소재 추천하는 곳]🌙나비잠 전용 연구소 /공부할 때 듣는 a...  

로니는 헐레벌떡 자신의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저녁 식사 도중에 들은 소식이었기에 더욱 요란하기 그지없었다. 등 뒤로 어머니의 꾸짖음이 들려왔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식당에서부터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오른 탓에 허벅지가 뻐근하게 저려왔으나,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숨을 고르면서 종이와 펜을 찾아 더듬는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부모님이 집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해야 할 작별 인사 또한 연습하려던 참이었다. 아니, 실은 작별 인사와 함께 꼭 건네고픈 말이 있었다. 그래서 짙은 노을이 세상을 비추는 시간에 안나를 만날 작정이었다. 안나는 늘 따뜻한 햇살이 대지를 품어 안는 노을빛을 좋아했다. 가끔씩 안나가 다니는 여학교의 미술 수업이 해질녘까지 이어지면, 로니는 안나를 데리러 가서는 타고 온 말을 학교 정문에 매어 놓고 근처 호숫가로 몸을 숨기곤 했다.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고 왼다리가 짧은 로니는, 자신이 말을 타는 모습을 너무 많은 사람이 목격하지 않기를 바랐다. 물론 이 일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안나는 정문 앞에 서서 호숫가 전체가 메아리칠 정도로 로니의 이름을 외쳐댔던 것이다. 결국 로니가 절뚝거리며 정문 앞에 등장한 다음에야 안나는 웃으면서 말 엉덩이에 올랐다. 어서 타, 로니! 아니면 먼저 간다! 명랑한 목소리와 싱그러운 웃음이 노을빛에 물드는 그 순간은 그의 세상을 잠시 멈추게 했다.

창밖에는 붉은 태양이 최후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로니는 내일 아침 일찍 마차를 타고 도시에 다녀올 예정이었다. 일 년에 한 번씩 예약된 병원이 얼마나 비싼지 모를 나이는 아니었다. 그러므로 당장 이틀 후까지 집을 비워야 한다는 소식은, 곧 로니가 이 곳에 돌아올 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자꾸만 눈가가 시큰해졌다. 태양을 너무 오래 바라본 탓일 테다. 다 괜찮아질 거야, 바보야. 문득 노을 속에서 자신의 뒤에 앉은 안나가 따뜻하게 건네온 말이 떠올랐다. 로니는 호흡을 가다듬고, 의연한 마음을 갖기로 다짐했다.


⭐ 음악 없이 듣기 44:40 ~
빅토리아 시대, 로니가 사는 저택, 해질녘 고요한 창가에서 편지를 쓰는 로니, 호흡을 가다듬는 소리, 편지를 몇 번이고 구겨서 던져버리곤 다시 적어내는 소리, 창밖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개울이 흐르는 소리, 따뜻한 벽난로...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순수창작글이며,
따로 원작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

:)
다 괜찮아질 거에요.




🌙 피드백/비즈니스: [email protected]
🌙 본 영상에는 직접 녹음, 라이센스를 취득/구매한 음원이 사용되었습니다.

🌙
낮잠 채널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겼어요!

instagram.com/natzamzzzz

영상에 적은 글들을
눈으로 보는 asmr로 엮어보려 해요.
나비잠 여러분, 꼭 놀러오세요🦋



BGM

Sweet love dream by Yoav Ilan
(저작권 해결 가능한 곡을 추천해주신
나비잠님 감사합니다🦋)



#편지asmr #빅토리아시대 #낮잠as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