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남원의 애수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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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

데뷔 이후 지금까지 늘 한결같이 친근하고 정이 넘치는 김용만 선배님의 '남원의 애수'는 1953년에 발표된 곡입니다.
가요무대를 비롯해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용만 선배님의 곡이 6.25 휴전 직후에 발표되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배님은 1933년 서울 종로에서 출생하셨으니, 약관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한 셈이네요.
국악인 가문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유난히 많았던 선배님은 일곱 살 때부터 하모니카를 연주하셨다고 해요.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민요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동네에서 굿판이라도 벌어지는 날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구경을 다니셨다고 합니다. 유년 시절에는 초등학교를 세번이나 옮겨다닐 정도로 이사를 자주 하셨고 청소년기에는 전쟁이라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 시절 많은 우리 국민들이 그랬듯이 험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으셔야만 했지요.

전쟁이 끝나고 악기점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간 길에 우연히 '개나리 처녀'의 작곡가 김화영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만남을 계기로 '남원의 애수'를 부르게 되면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습니다.
이 노래가 히트하게 되면서 신신레코드사의 전속가수로 계약하게 되고, '효너심청', '청춘의 꿈' 등을 불러 인기가수의 반열에 오르게 되지요.

"한양 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이 잊을쏘냐
성황당 고개마루 나귀마저 울고 넘네
춘향아 울지 마라 달래였건만
대장부 가슴 속을 울리는 님이여
아 어느 때 어느 날짜 함께 즐겨 웃어보나

님께 향한 일편단심 채찍 아래 굽힐쏘냐
옥중의 열녀 춘향 이도령이 돌아왔네
춘향아 울지 마라 얼싸 안고서
그리던 천사만사 즐기는 님이여
아 흘러간 꿈이련가 청실홍실 춤을 추네"

춘향전을 소재로 이별의 아픔과 재회의 기쁨을 그린 '남원의 애수'는 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았습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모르면 트로트를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남원의 애수'를 따라 부르며 위로를 얻고 스트레스를 풀어냈습니다.
'춘향아~~'하고 내지르는 후렴구에서는 특별히 노래를 잘 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더라도 가슴이 후련해지도록 소리를 지르고 나면 잠시나마 힘든 현실을 잊고 웃을 수 있었던 거지요.
세월이 지나 돌아가신 배호 선배님이 리메이크해서 다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저도 쌍쌍파티를 비롯해 여러 편곡으로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남원은 고층빌딩이 들어차 있는 도시가 되었지만, 춘향과 이도령의 로맨스는 세월이 지나도 남원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남원관광단지 안에 '남원의 애수' 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고 하네요.

데뷔 후 7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김용만 선배님께 깊은 존경과 박수를 보내며 원곡의 느낌을 담아 다시 한번 이 노래를 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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