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안개에 갇히는 순간, 안개가 걷히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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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알랭 레네의 '밤과 안개'를 보던 밤을 기억한다
어떤 다큐멘터리는 당장 오늘이 걱정인 사람들을
거대한 역사적 맥락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밤과 안개’는 당시 나치의 작전명이다
그 시절 나치에 대항하다 소리 소문 없이 소재 불명이 된 이들을 삼킨 밤과 안개...
평범한 우리의 무관심과 침묵 속에 몸을 불리는 그 밤과 안개는
언제든지 우리에게 다시 들이닥칠 수 있다
대학원 시절 본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안개 속의 풍경'도 기억난다
독일 게르마니아에 있다는 아빠를 찾아 떠난 12살, 4살 남매
그들의 여정에 흩뿌려진 안개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머금고 있었다
언덕 위 나무를 감싸던 희미한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마지막 씬을 기억한다
남매는 과연 성장한 것일까,
거기 가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거기엔 결국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마음은 모두 소중하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이 생각난다
서래를 삼킨 해무 속에서 절규하던 해준은
영화 이후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린 결국 안개 속을 걸어야 하고,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안개를 가로지르기 위해 싸우며,
다시 안갯속에서 희미한 희망이 자릴 편 곳을 수소문해야 한다
'헤어진 결심' 마지막 장면 속 해준의 처진 어깨를 바라보며
기형도는 이렇게 토닥였을지도 모른다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 기형도의 시 '안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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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 새벽이 끝나는 곳
Composer : 눈솔
Watch : • Where Dawn Ends | No Copyrigh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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